기독교 출판계가 큰 불황을 겪고 있다. 물론 이런 현상이 일반 출판계에도 나타나고 있다하지만 문서선교를 목적으로 한 기독교 출판계의 침체는 결코 사소한 일이 아니다. 문화는 그 시대의 정신세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며, 이런 문화의 중요성을 생각한다면 기독교 서적의 불황은 곧 복음선교의 침체를 의미한다. 갈수록 인간의 심성이 흉악해져 가고 인감다움을 상실해 가고 있는 것도 실상 물질문명에 오염된 퇴폐가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영혼을 일깨우고 건전한 정신과 순수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문화선교사업의 활성화가 그 어느때 보다도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현실을 고려한다면 기독교 문화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흔히 독서계를 휩쓸고 있는 서적들은 대개 기독교가 아닌 불교나 동양사상을 비롯해서 여러 종교의 내용이라든지 심지어 기독교를 왜곡시킨 내용이 태반이다. 이런 서적이 과연 기독교를 올바르게 이해시킬 수 있겠는가.

오늘 날 우리 사회에서 기독교가 무시당하고 관심을 끌지 못한 것도 따지고 보면 기독교 문화의 빈곤에서 비롯된 것이다. 현대 문화를 지배하고 있는 각종 첨단매체를 보더라도 기독교 문화는 다른 분야에 비해 너무 원시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러한 현상은 기독교문화의 발전과 보급에 대해 교회가 얼마나 무관심한지를 보여 주는 단적인 예이다. 건전한 복음의 진리를 담은 각종 저서를 교회가 지원하고 또 확산에 도움을 주는 것이 결코 낭비가 아니다. 그것은 곧 복음선교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근간사업인 것이다. 초기 우리나라 기독교선교에 앞장섰던 선교사들이 가장 우선적으로 중점을 둔 사업이 바로 출판과 음악 등 문화사업 이었다. 그리스도 신문 역시 한국교회가 최초로 발행한 신문이다. 뿐만 아니라 기독교서회를 설립하여 수많은 기독교 서적을 발행, 그것을 널리 보급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런 사업에 힘입어 한국교회는 성장하고 기독교복음 사업은 활기를 띨 수 있었다. 부활절 행사는 물론 크리스마스 문화행사는 모든 국민의 기억 속에 두고두고 잊혀지지 않는 기독교문화였다.

지금 우리 사회는 바로 이 같은 정신세계에 영양분이 되는 문화를 원하고 있다. 인간정신을 피폐케 하는 물질문명의 세상에서 더욱 절실한 것이 영혼의 순수성을 지켜줄 수 있는 진정한 마음의 문화이다. 이것을 통해 교회는 복음을 전하고 이 땅에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넘치게 하여 참된 민족복음화를 실현시킬 수가 있는 것이다. 우수한 기독교작가들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것이 내일의 복음 선교에 중요한 밑거름이라는 것을 한국교회는 인식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현대사회는 기독교문화를 확산시킬 수 있는 토대가 그 어느 때보다도 잘 형성되어 있다. 더불어 이제는 원시적인 방식이 아닌 보다 시대를 읽는 문화선교 전략을 개발하는데 역점을 두어야할 때다. 교회가 다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는 기독교 문화사업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이용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할 수있다. 문학은 물론 영화, 음악 등 모든 장르를 통해 기독교문화 부흥을 꾀하지 않는 한 한국교회의 미래는 희망이 없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하길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