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협의 변화와 개혁
교회협의 변화와 개혁
  • cwmonitor
  • 승인 2005.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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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이번 54회 총회에서 변화와 개혁에 착수할 것으로 결의했다. 이것은 한국교회 일치와 연합운동의 발전을 위해 매우 중대한 결단이라고 평가하고자 한다.
사실 교회협은 지난 군사독재 시절에 민주화와 인권 운동에 앞장서왔고 그리스도 안에서 모두 하나임을 고백하는 교회일치와 연합운동은 물론 남북평화운동을 줄기차게 펼쳐왔다. 이렇게 함으로써 교회협은 한국교회의 유일한 대표적인 연합기구로서의 자리매김과 아울러 사회 전반에 걸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해 왔다.

그리하여 이 땅에 민주화가 이뤄지고 남북이 과거 갈등과 적대의 관계가 아닌 화해와 민족 공동체로서 상호 협력과 한반도 평화정착에 노력하는 결실을 맺었던 것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과거와 같이 생기가 넘치고 활기 있게 활동했던 교회협이 어느새 침체되고 현실에 안주해버린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이러는 사이, 한국교회는 사회적인 위상이 낮아지고 지탄과 불신의 온상으로 변해버렸다. 또 한편으로 연합운동과 교회일치의 구호만 무성할 뿐 실질적으로는 분열과 비타협적 현상만 오히려 심화된 결과를 낳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교회협의 개혁론이 대두되었고 심지어 표류하는 교회협이란 질타까지 나오는 등 전반적인 변화의 요구가 끊이지 않았다. 심지어 전혀 성격과 노선이 이질적인 한기총과의 연합론이 제기될 만큼 교회협의 위상은 떨어질 대로 떨어진 상태이다.

교회협이 시대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새로운 상황에 맞는 변화와 개혁을 단행하지 못한 잘못에 대해 줄기차게 비판을 받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극복해 보려는 노력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 아니다. 지도력 부재와 양다리 연합기구 참여 교단의 장애가 만만치 않은 탓도 컸다. 교회협이 개혁과 변화를 단행하기엔 현실이 너무 나빴다는 얘기다.

이런 시점에서 이번 총회를 통해 ‘변화와 개혁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설치키로 결의한 것은 그나마 다행한 일이다. 시대가 급격하게 변해가고 있고 한반도에서도 과거와 달리 남북관계가 보다 더 긴밀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특히 우리 사회가 교회에게 요구하고 있는 것을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

긴급한 교회 위기의식이 그 어느 때보다 팽배해져 가고 있는 상황 속에서 교회협은 변화와 개혁을 미룰 처지가 아닌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협은 말로만 변화와 개혁의 절대적인 필요성만을 외치는 것에 그치지 말고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여 실천할 것을 요구한다. 이번 결의가 결실을 맺지 못하면 교회협은 그 존립자체가 위협을 받을 수 있다. 시대에 따라가지 못한 교회는 절대로 예언자적 사명을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교회협이 새롭게 변화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필수 조건이 갖춰져야 할 것이다. 첫째는 지도력 강화이다. 한국교회를 대표할 수 있고 능력 있는 지도자가 있어야 교회협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둘째는 가맹교단의 절대적인 지원과 참여가 우선돼야 할 것이다. 교단과 교회협간 따로 따로 나아간다면 그 어떤 실효도 거두기 어렵다. 교회협의 변화와 개혁의 결단에 대한 기대가 무너지지 않도록 관계자들은 최선을 다해 주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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