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인재 부재를 걱정한다
목회자 인재 부재를 걱정한다
  • cwmonitor
  • 승인 2005.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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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순복음교회는 최근 교인들의 압도적 지지로 조용기 목사의 시무 연장안을 가결시켰다. 그만큼 조용기 목사에 대한 존경과 신임이 교인들에게 두텁다는 증거일 것이다. 그러나 뒤집어 보면 오늘 우리 한국 교회가 안고 있는 인재의 부재라는 딜레마의 한 단면을 보여 준 사건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사회가 산업화로 급속하게 변모하면서 도시에 기반 한 한국교회의 급성장과 대형화는 민족 복음화의 성과를 이루는 듯 보였다. 그러나 현실은 인구가 대거 도시로 빠져나간 농촌교회는 도시교회와 달리 교인의 노령화와 미자립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도시교회 성장은 농촌교회의 희생을 기반으로 이뤄진 것이다. 따라서 한국교회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개선되기 위해서는 이같은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개선하기 어려울 것이다. 또한 한국교회의 모순이 여기에 그쳐 있지 않다. 농촌교회의 어려움이 더욱 심화되어 가고 있는 가운데 도시 교회는 성장보다 현상유지에 더 급급해야 하는 당면과제에 직면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1대 개척 목회자가 점차 나이가 들어 은퇴를 앞두고 있으나 후임 목사의 선택이 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후임목사가 전임 목사보다 목회나 신앙심 등 모든 면에서 훨씬 뛰어난 능력을 지니길 기대하는 것은 상식이다. 그래야 그 교회가 더 발전할 수 있고 또 시대에 부응하여 새로운 복음사업을 더욱 확대시켜 갈수 있다. 하지만 오늘 한국교회의 풍토는 이와 정반대라는 점이 문제다. 자기 아들에게 담임목사직을 물려준다는 것 자체가 교회발전 보다 편안하게 안주하려는 나태한 모습의 전형이다. 물론 교인들의 현명한 선택인 만큼 당장 평가를 하는 것이 무리일 수 있으나 은퇴목사 아들이 과연 부친 목사보다 월등히 뛰어난 능력자인지 냉철하게 판단할 때 과연 얼마나 많은 교인들이 긍정적으로 답변할 수 있겠는가.

마지못해 좋은 것이 좋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면 분명 그 교회는 결코 발전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목회자도 자신의 이익만을 위한 담임목사직 대물림이라면 평생 이뤄 놓은 교회가 점차 위태롭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후임 목사가 자신과 비교해서 더 많은 능력을 가진 자라면 다행이나 만일 그렇지 못할 경우 교회의 후퇴를 걱정해야 할 것이다. 한 때 최고로 일컬어 졌던 일부 대형교회에서 후임 목사와 교인들 간의 잦은 마찰로 인해 교회 내 분열과 갈등이 반복되는 것을 많이 보아왔다.

이런 사실이 성장은 어렵지만 추락은 한순간 이라는 사실을 실감나게 대변해 주고 있다. 적어도 그 시대의 요구를 따라 갈 만큼 목회자 수준은 유지되어야 할 것이다. 이런 풍토가 근절되지 않는다면 한국교회는 머지않아 현상유지의 어려움에 부딪칠 것으로 전망된다. 개척단계에서 성장단계, 이어서 안정단계에서 접어들었다면 그 다음엔 안주가 아니라 성숙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그러므로 후임자는 전임자보다 분명 더 높은 목회 능력 소유자가 선택 되어야 마땅한 일이다. 이와 반대 현상이 지금 한국교회를 위태롭게 하고 있고 성장을 멈추게 한 가장 큰 원인임을 시급히 자각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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