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치 준 교수

광주다일교회 전도사/광주대


21세기는 정보화 시대, 세계화 시대라고 한다.
현재의 정보통신 기술 발달 수준이나 속도로 볼 때 적합한 말이라고 하겠다. 이렇게 볼 때 21세기는 노인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흔히 말하기를 19세기는 아동의 가치가 새로이 발견된 시대요, 20세기는 여성의 가치가 새로이 발견된 시대라면, 21세기는 노인의 가치와 중요성이 새로이 발견되는 시대라고 한다.

21세기를 노인의 시대라고 할 수 있는 근거가 무엇인가?
가장 확실한 이유는 노인의 인구가 급속하게 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의학의 발달과 함께 평균수명이 늘어나 2000년 현재 평균수명이 남자는 71세, 여자는 78세 정도 된다.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비율이 2000년 현재 340만 정도 되어서 전체 인구의 7%에 이르고 있으며, 앞으로 20년이 지나면 700만 정도가 되어 전체 인구의 14%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구학에서는 노인인구의 비율이 7%수준에 이르면 노령화 사회(aging society)라고 하며, 14%에 이르면 노령 사회(aged society)라고 한다.
우리 나라는 현재 노령화 사회를 지나 노령사회를 향하여 급히 움직이고 있다.

구미 선진국들의 경우 노령화 사회에서 노령사회로 이르는 기간이 50-80년 정도의 기간이 걸렸으나 우리의 경우는 20-25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하여 노인문제의 충격을 훨씬 강하게 받고 있으며, 대처할 수 있는 준비 기간도 매우 짧다.
이러한 시대를 맞이하여 가정, 사회, 국가뿐만 아니라 우리 교회도 노인들을 섬기는 일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데 구체적인 방법 몇 가지를 제시하겠다.

첫째, 우리 교회는 노인 선교(전도)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서 노인들이 구원의 기쁨과 하늘나라의 소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하겠다.
노인들은 죽음에 가장 가까이 있으며, 그에 따른 심리적, 정신적 고통을 많이 경험하고 있다.
따라서 노인들의 영적 성장을 위한 예배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은 노인들을 향한 가장 중요한 복지라 하겠다.

둘째, 교회는 노인 가족을 위한 지지 프로그램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겠다.
지난 1997년을 전후하여 자녀들과 함께 사는 노인보다 자녀들과 떨어져 사는 노인 단독 가구 혹은 노인 부부 가구의 수가 더 많아지는 추세이다.

따라서 노인 가족에 대하여 교회는 관심을 기울이고 교회 안에 있는 젊은 세대가 최소한 정서적인 면에서라도 자식의 역할을 일부 대신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가족의 붕괴와 핵가족화는 교회로 하여금 가족 역할의 일부를 담당하도록 요구하고 있음을 기억해야 하겠다.

셋째, 교회는 노인들을 공경하는데 힘써야 한다.
교회에서 노인을 공경할 때 가장 중요시해야 하는 것은 노인들의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다.
노인들 가운데 지식이나 경륜이 있으신 분은 교회에서 그것을 인정하고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장을 만들어 드리는 것이 필요하다.

노인들만의 활동 공간을 마련해 드리는가 하면, 노인들과 젊은이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활동 공간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
21세기 노인의 시대를 맞이하여 노인을 잘 섬기는 교회가 되기 위하여 준비하고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