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한기총에 바라는 기대
새해 한기총에 바라는 기대
  • cwmonitor
  • 승인 2006.0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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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새 대표회장에 예장(통합) 교단 소속 박종순 목사가 선임됐다. 대교단 인물이 대표회장으로 선임된 것에 대해 새삼 논할 일이 아니나, 총무선임에 관해서는 중소교단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아, 앞으로 한기총의 내부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우선 대표회장은 관례적으로 대교단 인사가 거의 독점해왔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한기총이 지난 80년대 말, KNCC를 견제하기 위해 보수 교단을 중심으로 중소교단을 결집, 창립된 이후 예장 통합과 합동 등 대교단 중심으로 대표회장을 선임해왔다. 이런 관계로 인해 한기총의 중소 가맹 교단들은 총무만큼은 중소교단에서 선출하는 관례가 자연스럽게 유지되어 왔다. 외견상 대교단과 중소교단 사이 친밀한 관계가 유지되고 있는 것 같았으나 점차 이에 대한 이의가 제기되고 그래서 중소교단에서 연합으로 추천한 인사가 대표회장으로 자주 거론되어 왔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대표회장이 단체를 이끌고 가기 위해서는 강한 리더십과 경영 능력, 즉 운영비 모금 능력을 현실상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결국 대표회장에 대교단 인사의 유리함이 늘 강조되어 왔다. 이러한 현실에 직면하여 중소교단도 대개 이점에 대해 별 이의 없이 수긍해 왔으나 갈수록 중소교단의 불만은 가시지 않고 사실상 쌓여왔다고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현실성에 부딪쳐 이 문제는 관철되지 못한 채 여전히 대교단의 인사가 대표회장으로 선출되어왔다.

다행히 총무만큼은 중소교단 인사가 차지, 그나마 한기총 내부의 균형을 이뤄온 바탕이 되었다. 문제는 한기총이 여러 교단과 단체의 연합체라는 점에 있다. 특정 교단이 독점해서는 안되며 더욱이 교세에 따라 움직여서도 안된다. 중소교단은 대교단을 위한 들러리가 아니다. 누가 대표회장으로 선출됐든 가맹교단이 모두 협조하면 된다. 이것이 진정한 연합정신이다. 유감스럽지만 한기총은 이런 점에서 연합기관의 기본 정신에서 벗어났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총무가 중소교단 출신이기는 하나 실질적으로 한기총을 이끌어 가는 데는 역량이 너무 약하다. KNCC는 총무체제이기 때문에 그 권한이 막중하다지만 한기총은 대표회장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총무는 사실상 그 권한이 극히 미약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높다. 또한 대표회장이 교단 총회장을 거친 인사라는 점도 자주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대표회장의 중요성이 연합체 리더가 아니라 개인 명예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기총은 연합기관으로서 위상보다 오히려 한국교회 대표성을 더 강조하는 기이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신임총무 선임은 중소교단 출신과 모든 면에서 우수한 능력을 소유한 인물을 우선시 하자는 의견이 안팎으로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 한기총도 달라져야 한다. 과거 KNCC를 견제하기 위한 보수단체가 아니라 진정한 한국교회 일치를 위한 연합기관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신임회장은 이 같은 한기총의 실상을 정확히 파악하여 보수라는 신앙노선과 이념적인 틀에서 벗어나 전반적인 체제 정비와 개혁을 통해 한국교회를 하나로 묶어 낼 수 있는 참된 연합기관으로 탈바꿈시켜 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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