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니어그램 - 영혼의 동맥경화
에니어그램 - 영혼의 동맥경화
  • cwmonitor
  • 승인 2006.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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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니어그램에서 다루는 인간의 성격이란 집착이나 고착, 또는 강박을 의미한다. 그것은 인간의 충족되지 않은 끝없는 욕망에서 태어나고 그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형태를 만들어 모습을 취하는 모습을 에고라고 부른다. 이런 관점에서 에니어그램 수련은 나도 모르게 악착같이 붙잡고 있는 집착을 파악하고 내려놓는 작업이라고 볼 수 있다.

놓는 훈련은 받아들이는 훈련이다. 쥐고 있는 것을 놓는 것은 비움이요 흘려 보냄이다. 집착은 사고(Mental)가 붙잡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영혼의 동맥경화라고 볼 수 있다. 사고가 풀리는 과정에서 사람들은 슬픔이 승화되고 새로운 의식이 떠오르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그 슬픔이 아주 깊어지면 순수의식으로 들어가게 되고 에고로서의 ‘나’를 놓게 된다. 그 때 나에게 갇혀 있던 나가 나로부터 엑소더스하게 된다.

이것이 거듭남이요 영안의 눈뜸이다. 육안은 한 방향만 보지만 영안은 전체를, 다차원의 세계를 보게한다. 이 눈이 떠질 때 우리는 내가 왜 여기에 있는가를 알게 되고 자신의 삶의 과제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생겨서 가슴(사랑의 세계)으로 들어 갈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전제가 일어나지 않을 때 자신을 돌 볼 줄 모르는 사랑을 하게 되고 삶으로부터의 유리가 일어나게 된다. 그것은 신앙의 관념화이고 거꾸로 가는 삶이다. 예를 들어 집에서는 가족들 밥도 안 해 주고 청소도 하지 않으면서 밖에 나가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러 다니는 것과 같다. 자신의 발 밑을 먼저 살피는 지혜는 에니어그램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삶의 중심과 조화의 전제이기도 하다.

관념화된 신앙은 진리와 생명과 인간을 놓치게 된다는 교훈을 복음서는 강력하게 증언해 주고 있다. 사람을 위한 종교가 아니라 사람을 잡는 종교가 되는 것이다. 관념화된 신앙은 자신의 에고를 투사한 하나님을 믿는 것이지 자신의 생각을 뛰어넘는 하나님은 받아들이지 못한다.
“눈으로 본적이 없고 귀로들은 적이 없으며 아무도 상상치 못한 일을 하나님께서는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마련해 주셨다.” (고전2:9)
삶은 축복이다. 어떤 조건과 상관 없이 인간으로 태어나 사는 것 그 자체가 축복이다. 그런데 왜 인간은 축복을 누리지 못한 채 살아가는가에 대한 이유를 진지하게 성찰해야만 할 것이다. 애벌레는 자신이 나비가 된다는 사실을 상상할 수 있을까. 마찬가지로 인간 역시 짐승의 의식에서 거룩한 신성 의식으로, 하나님을 ‘아빠, 아버지’로 부를 수 있는 존재로 변화 될 수 있다는 복음의 소식을 제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성서는 이 문제에 대하여 자신이 의롭고 양심적이라고 믿고 있는 사람, 가장 종교적이고 인격적이라고 확신하는 사람일수록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처럼 에고를 벗어나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다. 유대인들은 집단최면에 걸리듯 바로 이 문제에 걸려 있었고 예수의 제자들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베드로가 본 환상 이야기는 에고를 벗은 신앙에 들어서기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그가 쳐다보니 하늘이 열리고 네 쪽 귀퉁이를 맨 큰 보자기 같은 것이 내려오고 있었다. 그 속을 들여다보니 이스라엘 사람에게는 먹지 말도록 금지되어 있는 뱀과 새 등 온갖 종류의 짐승이 들어 있었다. 그리고 한 음성이 들려 왔다. ‘자, 어느 것이든 원하는 대로 잡아먹어라.’ 베드로가 소리쳤다. ‘아닙니다. 주님, 저는 지금까지 율법에 금지되어 있는 이런 것을 입에 대어 본 적이 없습니다.’ 음성이 다시 들려 왔다. ‘하나님께 대꾸하지 말라. 하나님께서 정결한 음식이라고 하시면 그것은 정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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