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 시대에 한국교회는 과연 얼마나 경쟁력이 있는가. 무한경쟁 시대에 교회도 타종교와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특히 우리나라는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는 만큼 다른 어느 국가와 달리 종교들 사이에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이러한 현실에 대해 너무 무감각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유난히 토속 종교보다 외래 종교가 강한 우리의 종교적 풍토를 감안 할 때 앞으로 한국교회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타종교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야 할 것이다.

최근 교회성장연구소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국교회 경쟁력을 좌우 하는 것은 목회자 리더십과 평신도 영적 양육으로 나타났다. 근자에 이르러 일부 목회자들의 신앙적 소양이 현저히 저하됐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실질적인 연구 결과는 상당한 신뢰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판단된다. 대개 목회자의 자세가 교회의 이미지를 결정한다고 볼 때 목회자의 리더십과 자질은 사실상 교회가 타종교와의 경쟁을 판가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과거와 달리 목회자들의 현실참여가 두드러지게 높아가고 있는 시점에서 목회자의 이미지는 교회와 직결되고 있다. 따라서 일부 목회자들이 신분을 망각하고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위가 점점 증가되고 있다는 지적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과거처럼 목회자 문제가 발생되면 교회에 심각한 타격을 준다는 이유로 은폐해온 관행도 고쳐져야 한다. 또한 평신도의 자질문제도 교회경쟁력의 주요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교회 주체인 평신도의 역할은 교회의 생기 그 자체이다. 그러므로 외적 성장에 치우친 나머지 정작 건실해야 할 평신도의 자질향상을 등한시 해온 것은 반성해야 한다. 신학적 소양을 토대로 믿음을 강화하기보다 세뇌식 교육을 통해 믿음을 강요하다시피해온 평신도 양육프로그램의 전반적인 개혁이 요구되고 있다.

이런 형태의 양육은 결국 독선적이고 배타적인 신앙적 소양을 키우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교회 안팎의 지적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런 교회 내적 구조가 결국 복음 선교에 치명적인 결함으로 작용할 뿐 아니라 타종교간의 경쟁에서도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교회경쟁력은 기업과 달리 대형교회보다 중간 규모의 교회가 더 강하다는 연구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성장 위주의 목회가 오히려 교회의 힘을 강화하기보다는 약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대형교회는 내부 관리에 더 많은 물적 및 인적 자원을 투입하고 있어 외부에 향한 목회에는 전혀 손쓸 여력이 없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교회의 모든 역량을 교회 내부 관리에만 쏟아 붓는 대형교회도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갈수록 물적 인적 자원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평신도의 질적 양육에는 무관심하거나 형식적으로 행해지는 일이 다반사다. 결국 대형교회는 목회자의 리더십에만 의존하게 되고 그 결과 경쟁력은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제 세계화 시대에 우리 사회도 이전에 비해 보다 더 급격한 변화를 겪게 될 것이다. 그만큼 교회는 타종교와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 미래에 한국교회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잘못된 점을 개선하여 내실 있는 경쟁력을 키워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