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다가스카의 사자와 한반도 안의 미군
마다가스카의 사자와 한반도 안의 미군
  • 최재봉
  • 승인 2006.02.0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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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봉 / 한국교회인권센터 사무국장


몇 해 전에 마다가스카라는 만화영화가 있었다. 뉴욕의 동물원에 있던 주인공 하마와 기린과 얼룩말 그리고 사자가 야생을 찾아 떠나는 모험이야기이다. 동물원에서 길들여진 사자는 자신이 고양이라고 생각을 해왔었다. 그러나 우여곡절을 격고 도착한 ‘야생’에서 급기야 맹수의 기질을 발견하고 만다.

고양이일 때는 사람들이 먹이를 주었지만 ‘야생’에서는 자신이 사냥을 해야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있는 것이다. 배고픈 사자는 자신의 친구인 얼룩말을 잡아먹고 싶은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굶고 만다. 결국 사자의 배고픔은 생선으로 대체한 채 다시 뉴욕으로 돌아가려고 한다는 줄거리이다.

뉴욕의 동물원에서 사자는 자신의 발톱이 있는 줄 모르고 귀여운 고양이로 착각한다. 그리고 먹이사슬의 아래인 얼룩말과도 우정을 과시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인다. 정말 그럴까?
미군도 사실 사람이고 그래서 가족의 사랑도 알 것이고 우정이란 게 뭔지도 알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뉴욕의 동물원 안에서만 가능한 것이다.

야생으로 나갈 때는 이미 더 이상 고양이가 아닌 사자이다. 없던 발톱이 상황에 따라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예전부터 감추어져 있던 발톱이 드러나는 것이다.
자신을 왕이라 추앙하던 친구 얼룩말과 이미 야생에서 살던 원숭이들이 하나씩 스테이크로 보이는 사자의 눈. 사자가 이상한 것인가? 어린이가 독사 굴에 손을 넣고 사자가 어린양과 함께 뒹굴 수는 있지만 그 사자가 배고픈 사자이며 총을 든 사자일 경우 그에게 그냥 다가가는 어린양은 없다.

우리도 가끔 미국과의 영원한 우정을 과시할 것으로 생각한다.
주인공들이 도착한 야생에 이미 있던 초식동물들은 자신의 생명을 위협하던 육식동물들을 쫓아내기 위해 사자를 왕으로 세운다.
그것이 초식동물들의 왕이 생각한 기가 막히게 좋은 아이디어이다. 너무나 기가 딱 막히는 아이디어를 우리는 스스럼없이 사용한다. 만화에서는 자신들이 먹히지 않기 위해 물고기를 잡아온다. 사자보고 죽을 때까지 물고기를 먹고 살라고?

예전 군사정권 때 돌던 이야기이다. ‘친미독재타도하자’라는 구호를 들고 학생들이 집회를 하다가 대학교 1학년생이 경찰에 연행이 되었다. 결국 조사를 받는데 경찰이 연행된 1학년생에게 ‘친미독재 타도하자’가 무슨 말인 줄 아는가? 하고 묻자 ‘미국과 친하게 지내서 독재정권을 타도하자라는 말입니다.’ 라고 답했다는 이야기이다.

듣는 모든 이가 배꼽을 잡고 웃은 기억이 있다. 그런데 우리는 배꼽을 잡고 웃을 일을 신념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 그것이 더욱 배꼽 잡을 일이다.
북한 인권법이라고 한때 난리를 피운 사람들이 있다. 북한의 인권이 문제가 있다 라고 이야기 하는 이들이야 말로 아직도 ‘친미독재 타도하자’를 외치고 있다. 나를 웃게 해줘서 고마울 뿐이다.

더욱이 미군들이 자신의 변경된 군사전략에 의해 한반도 전쟁억지력을 가지는 것이 아니다. 단지 아시아 지역 주둔군으로의 미군기지 확장을 하려고 하니 땅을 더욱 내 놓으라는 요구이다.
이에 아무런 의심 없이 덥석 있던 농민의 땅을 강제수용을 해서라도 미군에게 드려야 하는 것인가? 얼마나 많은 농민을 내쫓고 얼마나 많은 딸들이 미군의 성범죄의 표적이 되어야 만족할까?

이제 남과 북은 더 이상 미움을 버리고 하나가 되어야 한다. 아직도 당연히 주님 안에서, 주님의 뜻대로 평화롭게 하나가 될 일이며 그것을 위해 늘 기도한다. 그러나 우리의 믿음이
약해서일까?

우리는 기도가 끝나면 힘으로 제압할 수 있는 사자에게 어찌하면 더 넓은 땅과 조건을 제공할까 하는 궁리를 하는 어리석은 초식동물이 되고 만다.
북이 탱크를 앞세워 밀고 올 위협이 있으며 남은 그것을 막을 힘이 없으니 사자를 데리고 와서 막자는 이야기를 아직도 하는가?

사자는 우리의 친구며 영원히 야생을 상실했으며 도저히 자국인 미국의 이익이라고는 생각할 수도 없으며 오로지 타국인 한국의 이익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 믿는 것인가? 왜 평화를 위해 기도하지 못하고 믿음대로 행하지 못하고 있을까? 믿음대로 행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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