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양극화
한국교회 양극화
  • cwmonitor
  • 승인 2006.0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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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서 가장 심각한 현상을 지적한다면 누구나 주저하지 않고 양극화를 꼽을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도 연두 기자회견에서 바로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에 대해 양극화를 지목했다. 사회 전반에 걸쳐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는 이 양극화 현상은 온 국민의 행복한 삶을 좌절시킬 뿐 아니라 불의와 부패를 조장하고 범죄와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한국교회가 바로 이 질병에 감염되어 신음하고 있다. 물량적 성장만 추구 해온 교회가 당연히 직면할 수밖에 없는 필연적 결과이긴 하지만 그 증상이 보통 심각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 문제인 것이다.
부유한 서울 강남지역 교인과 소외된 지역의 가난한 교인, 고급 승용차와 고급주택을 제공받고 연 수억대 사례금을 받는 목회자와 단칸방에 기거하며 근근이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개척교회 목회자, 헌금이 넘쳐 수천억대 호화 교회를 건축하는 대형교회의 넉넉함과 언제 쫓겨날지 몰라 전전긍긍해야 하는 작은 교회들, 진보교회와 보수교회, 정통교회와 이단교회, 등 이런 한국교회의 모습에서 국민들은 바로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양극화 질병을 발견하게 된다.
기독교인들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모두 한 형제, 자매임을 강조하면서, 또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지체라고 주장하면서, 무엇보다 하나님은 사랑이라고 강조하면서, 나만을 위한 믿음, 내 교회만을 위한 신앙에 젖은 이기적이고 개교회주의적인 모습이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질병은 바로 천박한 자본주의 부작용 현상이다. 양적인 교회성장주의의 본질이 바로 성경에서 벗어난 신자유주의 사상이며 참된 기독교가 아니라 ‘물신주의 종교’를 신봉하는 반 기독교적 신앙관이다. 한국교회가 비난을 받고 있는 것도 겉으론 개혁을 부르짖으면서 돌아서면 곧바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교권과 교회 부흥만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사랑과 용서 그리고 타인을 포용할 줄 아는 관용보다 증오와 정죄만 살아있는 한국교회의 풍토가 교회를 더욱 병들게 하고 있다. 그래서 한국교회 일각에서 제2의 종교개혁론까지 나오고 있는 것이다. 교회는 그 사회의 거울이다. 혼탁하고 절망적인 사회에서 낮은 자들의 눈에는 도시 밤하늘에 수없이 높이 서있는 붉은 십자가의 네온사인이 구원의 빛이 아니라 부패의 불빛으로 보일 수 있다.
따라서 한국교회의 가장 시급한 개혁은 이 같은 양극화 해소라는 현실성을 인식해야 한다. 교회의 본질이 유지되고 본래의 신앙과 믿음이 지켜 질 때 진정한 기독교라고 말할 수 있다. 물질만 좇는 타락된 믿음은 결국 파멸 뿐 이라는 사실을 성경이 가르쳐 주고 있지 않은가. 부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그것이 인간을 죄짓게 하기 때문에 나쁜 것이다. 그러므로 남에게 베풀 줄 모르는 부는 결코 선이 아니다.
문제는 교회는 결코 인간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교회를 내 것으로 만들면 그것은 곧 하나님의 것을 훔치는 행위이다. 교회의 모든 것은 나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한국교회 희망은 곧 양극화 질병을 치유하는 데 있다는 것을 깊이 깨달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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