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가 진리의 횃불을 높이 들어 어두운 사회를 밝혀주고, 민족의 갈 한 목을 적시어 줄뿐만 아니라, 그의 정신과 혼에 생명수의 강이 되어주고, 그들의 잠든 영을 깨어나게 하는 시대정신이 될 때, 그 사회는 전성기를 구가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종교가 부와 권력의 달콤한 안락에 빠져 그의 근본정신을 잊어버리고 세속화될 때, 그 사회 또한 퇴락의 나락으로 곤두박질 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은 인류역사가 우리에게 주는 값진 교훈입니다.
유럽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의 주제인 사랑과 정의를 실천해서 만들어 놓은 사회는 자유와 평등의 사회입니다.
서구사회는 어느 나라든 자유로 넘쳐나고 있습니다. 그 누구도 개인의 자유를 구속할 수 없는 사회가 바로 서구사회입니다. 그들은 하나님까지도 한 인간의 자유를 구속할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권위주의를 허물어버리고 나니, "그래서는 안 된다고 말할 수 없는 사회"가 되어버렸습니다.
목사가 교인들에게 "하나님께서 짝지어주신 것을 사람이 나눌 수 없다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그러니 이혼해서는 안 됩니다."는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는 말을 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독일 베를린에는 일년에 두 번 젊은이들의 축제가 있습니다. 한 번은 "사랑의 축제"이고, 또 한 번은 "동성연애자들의 축제"인데, 이 집회에 각각 200만, 100만에 이르는 젊은이들이 거리와 광장을 가득히 메우고, 벌거벗고 온종일 흔들어 대는데, 힘이 빠지면 마약을 맞기까지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누구 하나 나서서 그들을 향해서 "그래서는 안 된다"고 말할 수가 없는 곳이 유럽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서구사회가 이렇게 된 것은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은 자유인으로 사는 동시에, 종으로서 사는 것이라는 진리를 간과해 버렸기" 때문입니다.
복음인 하나님의 말씀은 믿는 자들을 모든 거짓과 비 진리, 우상과 거짓 신, 두려움과 공포, 죄와 사망으로부터 해방시켜 자유인을 만들어줍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형제와 이웃을 사랑하게 되기 때문에, 그 사랑이 우리를 자원해서 섬기는 자로, 종으로 살게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삶이었습니다. 그러기에 종교 개혁자 루터는 그의 명저 ‘크리스챤의 자유’에서 “그리스도인은 자유인인, 동시에 종이다”고 했습니다
자유가 인간의 고귀한 가치인 것은 확실한데, 그것이 최종적 가치는 아니라는 것, 그보다 더 근본적인 가치가 있다는 것을 망각해서는 안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내가 이 세상에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요, 섬기려하고 너희를 대속하기 위해서 종이 되고자함이다"고 말씀하시면서 "너희가 큰 자가 되고, 으뜸이 되기를 원한다면, 먼저 섬기는 자가 되고, 종이 되어야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왜 하나님이신 예수가, 참 자유인이셨던 예수님이 종이 된 것입니까? 거기에서 인류구원의 사건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복음의 생명이 있습니다.
박원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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