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창 - 5% 다른 것
마음의 창 - 5% 다른 것
  • cwmonitor
  • 승인 2006.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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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하면서 아내와 여러 번 다투었다.
보다 못한 작은 딸이 나에게 훈수를 둔다.

‘아빠, 이제 그만 싸울 때가 되지 않았어?’
‘음~~~’

‘아빠가 참아...’
결혼 후 몇 년 동안은 이사를
연례행사처럼 했지만,
이번에는 십 년 만에 하는 이사라
정리해야 할 짐이 많아지면서 의견충돌이 생긴 것이다.
사소한 것을 갖고 다투는 모습이
딸의 눈에도 한심스러웠듯이,
나도 아내와 이렇게 서로 생각이 다르다는 것에 새삼스럽게 놀랄 뿐이었다.
어느 책에 보니 남자와 여자의 차이는 5% 정도밖에 안 된다고 했는데,
우리는 5%가 아니라 95%가 다른 듯 다투었다.

‘5’라는 숫자는 별 것 아닌 것 같으나
그것은 본질까지도 흔들리게 할 큰 수치다.

1도가 부족해 99도에서 물이 수증기가 될 수 없고, 2%가 부족할 때부터 사람은 갈증을 느끼고, 3%의 염분이 바닷물을 짜게 하고, 4%의 차이로 성공자와 실패자가 구별된다는데
5%가 어찌 작은 차이가 되겠는가.

이렇게 남녀 간에는 차이가 크기에
되도록이면 유사한 사람을 만나면 좋으련만, 실제 부부들은 거의 반대끼리만 만나고 있는데 그 비밀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첫째로 다른 것은 자연의 섭리(攝理)다.
사람은 당연히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서로 다른 사고방식을 형성해 왔기에
성격뿐만이 아니라 인생 자체가 다른 것이다. 오히려 다른 것이 자연스럽고 서로 다른 사람끼리 만나는 것이
순리(順理)이건만 이러한
너와 나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은 채,
모든 것을 자신의 시각에서만 판단하고
내 기준에만 맞추려다 보니
불편하고 고독한 삶이 되어가는 것이다.

우리는 자신과 성격이
유사한 사람을 만났으면 하지만,
처음엔 그것이 좋을지 몰라도 얼마 안 가서 상대를 너무 잘 알기 때문에 곧 짜증을 낼 것이다.
나와 다름을 인정한다는 것은
진실한 사랑으로 가는 첫 발걸음도 되지만, 서로에게 큰 힘과 유익이 되는 길이기도 하다. 작은 사람은 큰 사람을 좋아하고
소심한 사람은 활달한 사람을 좋아하고
감성적인 사람은 합리적인 사람을 좋아한다. 결국 좋아하는 상대 안에는 자신 안에 없는 것을 채우려는
보완(補完)성의 원리가 숨겨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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