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자 사모의 이야기 세상 <13> / 기쁨과 행복을 안겨주는 사람, 김인숙 성도님
박은자 사모의 이야기 세상 <13> / 기쁨과 행복을 안겨주는 사람, 김인숙 성도님
  • cwmonitor
  • 승인 2006.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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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예은교회에 피스메이커가 있다. 우리들 모두 그녀만 보면 기뻐 웃는다. 그녀는 미스코리아처럼 예쁘게 생기지도 않았고, 명문 대학을 나온 것도 아니다. 하지만 우리들 모두 그녀만 보면 행복해 하고 즐거워한다. 그녀가 보이지 않으면 우리들 모두 심심해서 어쩔 줄 모른다. 그녀가 없는 예배당은 왠지 썰렁하다. 그래서 그녀가 보이지 않으면 이렇게 말한다. “도대체 김인숙은 어디 간 거야?”

김인숙, 그녀는 한 달에 한번 아버지를 간호하러 서울에 간다. 그리고 간호하다 말고 그녀는 불쑥 전화를 걸어 이렇게 말한다. “목사님, 아버지를 붙들고 얼른 일어나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데 안 일어나요. 목사님이 기도해 주세요.”

친정 아버님이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하신 지가 벌써 1년이 넘었다. 처음 몇 달 동안은 의식도 없으시더니 지금은 싫고 좋음은 표현하시게 되었다. 이제 아버지를 붙들고 김인숙 성도님은 얼른 일어나서 걸으시라고 재촉을 하고 있다. 아니 하나님께 매달려 기도하고 있는 것이다. 아버지가 걸어서 예배당에만 가실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는 김인숙 성도님이다. 김인숙 성도님의 간절한 기도, 하나님께서는 빠른 시일 내에 응답해 주실 것을 나는 믿는다. 김인숙 성도님은 옆집에 사시는 최순예 권사님과는 친구처럼 정답게 지내는가 하면, 자신보다 10살이나 더 많은 성도님들에게도 애교 만점이다.

우리는 가끔 “그만 까불지.” 하면서도 그녀의 애교를 너무나 즐거워하고 사랑스러워 한다. 최순예 권사님의 전도로 교회에 처음 나왔고, 내년쯤에 집사직분을 받게 될 것 같다. 그런데 그녀가 친정 여동생을 전도했다. 사실 그 동안 동생을 전도하는 일에 열심을 냈다. 전도가 예수님의 지상명령임을 마음 깊이 새기고 있는 그녀는 전도도 막무가내로 했던 모양이다. 어렸을 적 장난삼아서라도 교회에 가본 적이 전혀 없다는 동생과 통화하는 그녀를 지켜보던 목사님이 그녀의 집요함에 깜짝 놀라며 감탄을 했다. 그리고 지난 주일 동생이 드디어 교회에 나왔다.

그런데 동생은 그녀보다 더 ‘착함표’ 가 얼굴에 써 있다. 교회가 처음이라 낯이 설법도 하건만 설거지할 사람이 없자 대뜸 설거지 하는 일에 나섰다. 어디 그 뿐인가? 오늘 심방을 가자 국수를 맛있게 삶아 주었다. 이제 마악 백 일 지난 아들도 있고, 또 세 살 된 아들이 한참 뛰어다니고 놀아서 사실 국수를 대접해 줄 수 있는 형편이 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우리 부부를 목회자라고 얼마나 정성스럽게 대접해 주는 지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또 눈물이 나온다. 심방을 하고 나오는데 김인숙 성도님이 따라 나섰다. 내일 학교가야 하는 어린 두 자녀가 있는데도 교회에서 열무를 씻다말고 심방을 간 것을 아는지라 교회로 따라 들어오더니 팔을 걷어 부치고 도와주기 시작했다. 김치를 다 담고 나니 12시에 가까웠다. 새벽기도회에 와서 아이들을 데리고 가겠다며 택시운전을 하고 있는 남편을 불러 집에 갔다.

그녀가 가고, 그녀의 예쁜 두 아이들의 숨소리를 들으며 글을 쓰고 있는 지금, 그녀를 생각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나는 너무 행복하다. 주일 날 아침마다 김인숙 성도님은 공동식사 준비를 위해 아침 일찍 교회에 온다. 그런 그녀가 얼마나 예쁘고 감사한지 어느 때는 예쁜 그녀와 차 한 잔을 마시고 싶어서 새벽기도회가 끝나자마자 서둘러 식사준비를 마치고 그녀를 기다릴 때도 있다. 정말이지 그녀는 교회일뿐만 아니라 교인들 가정에 행사가 있을 때에도 열심히 도와준다. 그러면서도 공치사할 줄을 모른다. 도무지 대접을 받으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녀를 대접하지 않는 성도님들은 한 사람도 없다.

그녀는 우리들 중에 가장 작은 집에 살고 있지만 그녀는 그 작은 집도 감사하다고 말한다. 또 빚 없는 것도 감사하다고 말한다. 그런데 나는 그녀가 조금 더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꾸 하게 된다. 지금 사는 집보다 스무 평은 더 큰 아파트에 살았으면 좋겠고, 남편도 개인택시를 받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그녀를 위한 기도를 할 때마다 나는 구체적으로 기도한다. “하나님, 김인숙 성도에게 믿음과 선한 행실을 주신 것 감사해요. 하지만 집도 주시고 개인택시도 주세요.”
하나님께서 응답해 주실 것을 믿는다. 그런데 그런 날이 조금 더 빨리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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