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와 가뭄
홍수와 가뭄
  • cwmonitor
  • 승인 2001.05.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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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에게 고대부터 가장 큰 재앙은 홍수와 가뭄이었다.
고대인들은 가뭄과 홍수의 재앙에 대해 속수무책이었고 오로지 피해서 목숨만 건지는 것이 고작이었다.

특히 고대인들은 농경사회에 들어가면서 물과 떨어져 살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이 물은 때로 생계를 위협하는 재앙으로 변하기 때문에 물에 대한 두려움이 가장 컸다.

고대인들은 대개 주거지를 강물과 가까운 곳에 정하지만 가급적이면 지대가 평지보다 높은 구릉같은 곳에 집단적으로 거주했다.
그러나 홍수를 피할 수 있지만 가뭄은 어쩔 도리가 없었던 모양이다.

삼한 시대 제천 의림지나 김제 벽골제 같은 유적은 가뭄을 대비해 만든 저수지다.
이만큼 고대부터 우리 선조들은 농사에 필요한 ‘치수정책’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것이다.

특히 중국의 설화에도 물을 다스릴 줄 아는 신이 등장하고 따라서 역대 제왕들은 ‘치수’에 능한 인물이었다.
물을 다스릴 줄 아는 자만이 천하를 다스릴 수 있다는 것이 고대 중국인들의 생각이었다.

‘치수’란 단순히 홍수를 막는 방법만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물을 잘 조정해서 가뭄 때에는 물을 공급하고 또 비가 많이 내려 물이 넘칠 때에는 홍수가 나지 않도록 만만한 대비책을 마련할 줄 아는 능력을 의미한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도 옛 왕들은 가뭄이 심할 때 하늘을 향해 ‘기우제’란 제사를 지냈다.
따라서 기우제는 역대 왕들의 가장 중요한 국가적 행사였던 것이다.

고대 국가 제왕들은 기후를 관찰하여 미리 자연의 재앙에 대비하려는 정책에 심혈을 기울였고 치수에 관련된 각종 과학도 발전시켰다.
조선시대 세종대왕도 측우기를 발명하여 정확한 강수량을 측량, 가뭄과 홍수에 대비해 나갔다.

과거 홍수로 인해 엄청난 인명 피해는 물론 재산 피해을 입었다.
그나마 댐을 건설하여 가뭄 때에는 물을 공급해 주고 장마 때에는 홍수를 막아 주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에서는 ‘치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댐 건설비용이 많이 든다고 하나, 요즘 댐은 단순히 ‘치수’의 목적만이 아니라 전력공급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환경 파괴라는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요즈음 현대의 ‘치수’는 예전과 같지 않은 것 같다.

북한이 극심한 식량난을 겪었던 것도 가뭄과 홍수의 재앙 때문이었다.
지금 우리는 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재앙이 혹 통치자의 잘못이 많기 때문이 아닌지, 생각해 볼 문제다.
왜냐하면 예전엔 왕들은 가뭄을 자신의 부덕한 소치로 여겼고 또 백성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던가.

예부터 대지는 생명의 어머니였다.
땅이 인간에게 주고 있는 무한한 혜택을 생각하면 땅을 소홀히 대할 일이 아니다.

개발 명목으로 환경파괴는 물론 오염을 시켜서도 안될 일이다.
땅이 죽으면 인간도 더 이상 생명을 부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땅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다.
바로 생명의 가치보다 물질적인 ‘재산의 가치’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가뭄과 홍수는 이러한 우리 인간에게 땅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경고가 아닐까.
제발 땅이 노하지 않도록 환경을 보전하고 이를 잘 지켜가려는 생명의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지금 땅이 물을 거부하고 있다.
이는 더럽게 오염된 물을 마실 수 없다는 극한 투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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