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자 사모의 이야기 세상 <23>
박은자 사모의 이야기 세상 <23>
  • cwmonitor
  • 승인 2006.08.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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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가운데 있는 작은 예수, 문철진 원장님

지난주 서천 장포리 바닷가에서 있었던 여름성경학교, 전국 어디나 장대비가 그칠 새 없이 내렸지만 성경학교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참 좋은 날씨였다.

예배를 드리고, 성경공부를 하고, 조별모임을 할 때는 장대비가 쏟아지다가도 아이들이 바닷가에 나서면 비가 그쳤다. 그래서 우리 어린이들은 수영도 맘껏 하고, 조개도 많이 캐었다. 덕분에 우리 어린이들은 더위에 고생하지 않고도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작년 여름성경에는 계곡에서 진행되는 데도 불구하고 쨍쨍 내려쬐는 햇빛 때문에 우리 어린이들 얼굴과 팔에 썬 크림을 발라 주느라 애를 먹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바닷가임에도 불구하고 썬 크림이 그리 필요하지 않았다. 봉사자들 역시 폭염이 아니라서 일하기가 수월했다. 굵은 빗줄기기 쏟아지다가도 바닷가에 나설 시간이 되면 멈추고 하는 것이 너무나도 신기했다. 하지만 좋은 날씨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한 마음 가득하지만, 너무 많은 수재민들을 생각할 때 마냥 좋아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수재를 당한 사람들을 위해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하는 기도를 드렸다.

성경학교를 무사히 끝내고 나니까 감사가 내 안에 가득하다.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것이 무엇보다 감사하고, 물질과 기도와 봉사로 애써주신 우리 성도님들의 사랑에 눈물이 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성경학교 기간 내내 우리 어린이들을 지도해 준 신천감리교회 박희성 목사님께 감사하다. 여름성경학교를 전문으로 하는 캠프에도 참가해 보았지만, 박희성 목사님은 최고의 강사였다.

박희성 목사님이 어찌나 은혜롭게 잘하는지 남편과 나는, 수련회 내내, 박 목사님이 농촌에서 목회를 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고 의미가 있지만, 하나님께서 그에게 주신 달란트를 십분 활용하기 위해서는 도회지에 있는 큰 교회에서 목회하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글을 쓰다 말고 잠시 병원에 다녀왔다.

내가 아파서 간 것이 아니다. 2주일 전부터 속이 몹시 쓰리다는 어느 작은 교회의 사모님과 함께 병원에 다녀왔다. 어린 사모님은 돈이 마련되는 대로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되겠다는 말을 했고, 언제 돈이 마련되기를 기다리나 하는 생각에 순천향의원의 문철진 원장님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무료로 해 주겠다며 모시고 오라고 했다. 그래서 오늘 아침 예약을 했고, 사모님이 무섭다며 함께 가자고 해서 글을 쓰다말고 다녀왔다. 어린 사모님은 혹시라도 위암이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했는지 보험을 들어놓지 않은 것을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무슨 형편에 보험을 들겠는가? 걱정하지 말라고, 하나님은 사모님한테 암 같은 병은 안 주신다며 위로를 했지만, 검사를 하는 동안 몹시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다행이도 위 여기저기 상처가 나 있을 뿐, 암은 아니었다. 문철진 원장님은 내시경 검사 외에 피검사 등 여러 가지 검사를 해 주었다. 모든 장기들이 깨끗했다. 수면내시경을 했기에 잠들어 있는 어린 사모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으니 눈물이 났다. 얼마나 힘들고, 스트레스가 많으면 위에 그렇게 점점이 상처들이 나 있을까 싶어 가여웠다. 눈물을 닦으며 돌아서니 문 원장님이 웃고 서 있었다.

의사라기보다는 목회자 같은 문철진 원장님, 어려운 형편에 있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무료 진료하는 것은 물론 나처럼 가난한 교회의 목회자나 사모들에게는 진료비 없이 진료해 준다. 가끔은 민망해서 진료비를 내고 서둘러 나올 때도 있지만, 문 원장님은 가끔씩 가난한 사모들에게 슬며시 생활비도 건네준다. 문 원장님의 그런 사랑이 얼마나 큰지 난 안다. 문 원장님은 작은 것이라고 하지만 가난한 사모들에게 얼마나 큰 위로와 힘이 되는지 나는 안다.

그래서 문 원장님을 만날 때 마다 우리들 가운데 있는 작은 예수를 느낀다. 아마도 오늘 작은 교회의 사모님은 문 원장님으로 인해 큰 위로를 얻었을 것이다. 글을 쓰는 지금, 하늘 위에서 내려오는 행복의 물결의 나를 감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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