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색 노랑색 핑크색들이 모여있네 동그란 얼굴둥근 길쭉한얼굴들도 있네 커다란 몸과 긴 키를 가진 사람들이 여기에 있었네
자리를 찾느라 처음엔 힘들었네
어디에도 내 자리 같지가 않네
그 속에서 나는 내 자리를 잡았네
그리고 순간순간 그 자리를 옮겨 다녔네
이제 얼굴들이 들어오네

모습들이 눈에 보여지니 누구를 만나도 어색하지가 않네
그 누구라도 볼 수 있네 만질 수 있네 만날 수 있네
내 몸과 마음에 나를 묶어두고 있었던 테입들이 끊어져 나간 듯하네
이제 숨을 쉴 수가 있네 숨을 느낄 수 있네
그런데 아주 편하지는 않네
서로 사람을 안아보는 것이 이렇게 따뜻하고 나를 생기있게 하는 것인지 몰랐었네
전해져오는 숨소리 내 배도 빵빵해지네
어느 순간 그 사람의 배는 내 배가 되네 이제 그 삶이 숨을 쉬니 내가 들이마시고
내가 숨을 쉬니 그 사람이 또 숨을 쉬네

이 작은 공간에 무지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머물렀었네
나도 오늘 이곳에 머물러 좋은 여행 좋은 것을 보았네
모두들 버릴 것이 없는 가장 아름답고 살아있는 모습이네
그 중에 나도 빠질 수 없네
아 멋있는 세상 손을 펴자

가슴을 펴고 모든 사람들의 기운을 마시고 싶어라
그렇게 살아가고 싶네 오래 아주 오래 그렇게 살고 싶네
그것을 오늘 다시 확인하고 다짐했네
좋은 스승과 좋은 벗들 통해서 다시 내가 살아났네
다시 아니 이제 꺠달음을 가질 수 있게 되었네
살아야지 살아야지 이제는 혼자가 아니라 함께 살아야지
아름답고 예쁘게 어울리게 조화를 이루며 살아야지
그리고 다시 만날 때 이리이리살았네라고
이야기보따리를 풀어야지

4번의 만남
오늘은 내가 이 세상에 나오기 전 엄마의 애기보 속에 있을 느낌이었네
난 오늘 여기서 다시 태어났네
감사해라 좋은 사람들 만나고 나니 무지 행복하네 내 얼굴도 내 몸도 내 살도 부분 부분도 이렇게 웃고 있겠지 !!!

답변의 글
호기심과 두려움, 어색함으로 시작했던 님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나만 특별하다는 오만함에 갇혀 답답하게 움츠리며 살아온 그대의 피곤한 모습 속에서 저는 접혀진 날개를 펴고 날아오르는 한 마리 새를 보았지요. 이세상의 모든 존재들은 똑 같은 게 하나도 없지요. 구르는 돌맹이에서 눈송이에 이르기까지...

이런 이야기가 떠오르는군요. 어떤 꽃집에 손님이 들어와서 “이 꽃집에서 가장 좋은 꽃을 주세요” 그러자 주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 우리 꽃집에는 가장 좋은 꽃들만 있습니다.” 하나님의 정원에는 가장 좋은 꽃들만 있다는 이 사실을 제대로 안다면 이세상은 진정 살아볼 만한 곳이겠지요.

이것을 모르니까 ‘나는… 해야 돼’ ‘나는… 해서는 안 돼’ 라는 악령에 시달리게 되지요. 자학해서는 안 된다고 자신에게 타이르면서 자신을 자학하는 4번 유형들이 우울증에 시달리고 정신병원에 가장 많이 들락거리고 있다는 사실을 깊이 이해하기 바랍니다.

4번 유형의 정신적 문제를 고친 정신과 의사는 없답니다. 그것은 자기 오해에서 빚어진 문제이니까요. 이런 점에서 에니어그램의 소중한 가치를 수련 때마다 절실하게 느끼곤 하지요. 삶은 은혜라는 말을 다시 한번 그대에게 강조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