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그리스도인 / 아직도 격퇴되지 않은 원수들
아름다운그리스도인 / 아직도 격퇴되지 않은 원수들
  • cwmonitor
  • 승인 2006.10.1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미경 박사 / 국제 채플린
임상목회 연구원

여호수아는 가나안 땅의 정복자로서 실패를 모르는 사람이었다. 그렇지만 그가 진멸하지 않고 가드, 가사, 아스돗 같은 종족을 남겨둔 것은 치명적인 실수였다.

그가 죽고 나서 훗날 이들 작은 족속들은 점점 세력이 커져서 그의 후손들을 괴롭히는 철천지 원수노릇을 하였다. 작은 불씨가 온 산을 불태우듯, 하찮게 여겼던 족속들이 큰 부족을 이루어 적대 국가로 등장한 것이었다.

이유는 단 하나, 여호수아의 불순종 때문이었다. "가나안 원주민을 하나도 남기지 말고 다 죽이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그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전쟁에서 이겼으면 됐지’ 하는 단순한 생각에 그가 속았었는지 모른다.

우리가 아는 대로 성경에서 가나안 원주민은 거룩함이 없는 사탄의 세력을 뜻한다. 그들을 진멸하라는 것은 오늘날로 말하면 죄나 사탄의 세력을 끊어서 흔적을 없애라는 말과 같다. 곧 자신들의 원수들을 제거하여 거룩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하나님의 특별하신 은총이셨다.

중요한 것은 이런 역사적 맥락들이 한 작은 개인의 내면세계에서도 비슷하게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자신 속의 불안, 증오, 열등감 같은 작은 응어리들을 씻어내지 못하면 나중에는 커다란 화근이 되어 자신과 이웃에게 많은 고통들을 안겨준다.
세기의 독재자 히틀러는 어렸을 적, 유대인들로부터 받은 마음의 상처가 컸었다. 나중에 그가 정권을 잡게 되자 유대인 6백만을 살해한 것도 그가 받은 상처 때문이었다. 한 개인의 원한과 미움의 작은 불씨를 해결하지 않고 묻어둔 결과가 인류역사에 엄청난 비극을 불러온 것이었다.

또한 원시 공산사회 이론의 주창자 칼 마르크스도 신학과 철학을 공부한 수재였다. 일설에 의하면 그는 하루에 19시간씩을 공부하며 책을 보는 학구파였다. 그렇지만 현실성이 떨어져서 자녀 두 명씩이나 굶겨 죽게 한 가난뱅이였다.

그러면서 당시의 상류층 사람들의 사치나 허영을 보고 자신과 비교하며 불공정한 사회를 증오했다. 그리고 다같이 잘 사는 이상사회를 꿈꾸며 공산주의를 창시했다.
결국 이 같은 공산주의 이데올로기(ideology)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었고 세계 질서가 어지럽혀지게 되었는가. 구소련의 붕괴와 북한을 보라. 한 사람의 기발한 공산주의 이론이 어떤 허구였는지를 역사가 증명하고 남음이 있지 않은가.

전 IVP 회장이며 콘월신학교 교수였던 고든 맥도날드는 내면세계의 마이너스 요소들로 경쟁심, 비난, 자만심, 적대감 등을 들었다. 그리고 심리학자 하워드 클라인벨 박사에 의하면 사람은 누구나 깊은 자아 속에 불안이라는 원수의 가드와 가사를 갖고 있다.

문제는 그 같은 불안을 사람이 세상에 처음 태어나는 순간 경험하게 되는데, 그 불안이 부모의 역할에 따라 좋은 플러스 감정이 되기도 하고 나쁜 마이너스 감정이 되기도 한다.
이를테면 부모가 자녀들을 좋게 대하면 ‘나도 괜찮지’하는 긍정적인 자아관이 생겨 성공적인 삶을 살게 된다. 그렇지만 부모가 자녀들을 나쁘게 대하게 되면 ‘나는 별 수 없지’하는 나쁜 패턴이 무의식 속에 자리하여 자신의 인생을 파괴적으로 이끌어간다.

마이너스 감정이 치유되지 않으면 성장한 어른이 되어서도 나쁜 행동을 주기적으로 하게 된다. 거룩하고 의로운 사람들도 나쁜 행동을 할 가능성의 이유가 자신 속에 나쁜 이미지가 숨어있어 가끔 충동질을 하기 때문이다. 하여 다윗 같은 신령한 사람이 살인과 간음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심리적으로 보면 단순한 우발적 실수가 아니었다.

그가 자라면서 부모나 형제들로부터 받은 상처 난 감정이 찌꺼기로 남았다가 기회가 닿을 때 나쁜 행동으로 튀어나왔을 뿐이었다.

이렇듯 미움, 시기, 불안 같은 가드와 가사들은 지금도 계속 우리 주위를 맴돌면서 우리를 괴롭히는 원흉으로 존재한다. 아직도 우리 속에 숨어있는 원수들과 그로 인한 마이너스감정이 있다면 조기에 그것들을 발견하여 진멸하고 치유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지 않으면 안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김상옥로 17(연지동) 대호빌딩 신관 201-2호
  • 대표전화 : 02-3673-0123
  • 팩스 : 02-3673-01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종권
  • 명칭 : 크리스챤월드리뷰
  • 제호 : 크리스챤월드리뷰
  • 등록번호 : 서울 아 04832
  • 등록일 : 2017-11-11
  • 발행일 : 2017-05-01
  • 발행인 : 임종권
  • 편집인 : 임종권
  • 크리스챤월드리뷰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크리스챤월드리뷰.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