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성과 완성
미완성과 완성
  • cwmonitor
  • 승인 2006.10.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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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일 목사 / 경복교회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으라고 소망하던 추석을 맞았다. 싹이 나고 잎이 나고 꽃이 피고 맺혀졌던 작은 열매는 크고 실한 것이 되어 우리에게 선물로 주어졌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만물의 시작과 그 완성을 본다. 시작이 완성으로 끝난다. 얼마나 복되고 아름다운 일인가? 시작할 때는 완성을 기대한다. 미완성으로 끝나는 것을 좋다고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미완성으로 끝날 때가 많은 것이 우리의 삶이다. 놀랍게도 미완성인데 미완성인줄 알지 못하고 완성인줄 착각하고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삶이다.

그 예가 누가복음 17장11-19절에 증거 되어있다. 한센 병으로 고생하던 열 사람이 있다. 그들이 예수님께 나온다. 고쳐달라고 간구한다. 그들을 긍휼히 여기신 예수님께서 제사장에게 가서 몸을 보이라 하신다. 그 말씀에 따라 제사장에게로 달려가던 도중, 열 사람의 병이 고쳐졌다. 깨끗이 나았다. 병으로 고생하던 자의 몸이 깨끗이 나았으니 고침의 완성이다. 간구하던 것이 응답되었다. 응답되었으니 기도의 완성이다. 아홉 사람은 이 완성을 기뻐하며 자기들의 집으로 갔다.

그런데 한 사람은 예수님께 돌아와 그 발아래 엎드려 감사드렸다. 이 말씀으로 예수님은 완성과 미완성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보여주신다. 완성은 감사하는데 있다. 삶의 모든 일을 감사로 완성된다. 기대하고 바라던 결과가 이루어지는 것이 완성이 아니다. 좋은 열매를 맺는 것이 완성이 아니다. 좋은 열매는 거두는 것이 완성이 아니다.

감사가 완성이다. 열심히 노력하여 기대한 것을 이루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 할지라도, 간절히 기도하여 소망을 이루었다 할지라도 감사가 없으면 완성이 아니다. 요즈음 유엔 사무총장의 선출에 관한 소식이 계속 전해진다. 코피 아난 총장의 임기가 마치게 되어 새로운 총장을 선출하는 것이다. 그 총장들 가운데는 임가를 마치지 못한 더그 하마슐드가 있다. 그는 1953년에 유엔 사무총장으로 선출되어 일하다던 도중인, 1961년 콩고의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잠비아 상공을 나르다 비행기가 추락하여 사망하였다. 임기를 마치지 못했다. 뜻하지 않은 사고로 세상을 떠났으니 그의 삶은 미완성 같이 느껴진다. 그런데 그는 이런 고백을 하였다. “지나 온 모든 것이 감사합니다. 그리고 다가올 모든 것을 긍정합니다.”

지나 온 모든 것을 감사한다. 그리고 다가올 모든 것을 긍정한다. 얼마나 놀라운 고백인가? 원치 않는 사고로 생이 마쳐졌다. 맡겨진 일의 임기를 채우지 못하였다. 그의 삶은 미완성으로 볼 수밖에 없을 것같이 보인다. 바울사도는 디모데전서4장4절에서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느니라” 했다. 하루하루, 순간순간, 감사하며 지나 온 모든 것이 감사했다. 감사로 버릴 것이 없는 인생을 살았다. 이보다 더 완성된 인생이 있을까?

오늘 우리가 사는 세상을 보면 미완성이 넘쳐난다. 미완성이 완성을 몰아내고 있다. 남을 탓하는 일이 넘쳐난다. 작은 열매를 놓고 자기의 공로로 돌리고 자랑하는 일이 넘쳐난다. 한다. 완성이 없으니 남을 탓하는 것이다. 완성이 없으니 남의 공로를 가로챌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러한 세상 속에 사는 그리스도인들을 향해 바울사도는 외쳤다. “너희는 이 세대의 풍조를 따르지 말고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롬12:2)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의 드릴 영적 예배니라.”(롬12:1) 시편의 말씀은 증거 한다.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 이 행위를 옳게 하는 자에게 나의 구원을 보이리라.”(50:23절)

미완성을 완성인줄 알고 달려가며, 완성을 몰아내고 있는 세상이다. 이 세상에서 내가 서야할 곳은 감사로 완성되는 자리이다. 이 자리에 서서 지나 온 모든 것을 감사하며, 다가올 모든 것을 소망으로 긍정할 때 세상에 가득한 미완성의 어두움은 감사로 완성된 빛으로 밝아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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