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협 총무 인선의 중요성
교회협 총무 인선의 중요성
  • cwmonitor
  • 승인 2006.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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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차기총무 인선이 진통을 겪고 있다. 여러 차례 지적된 바와 같이 관례대로 행해온 교단 순번제 보다 인물 중심으로 선출해야 한다는 점이 무엇보다 우선시 돼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교회협은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관인 만큼 리더십은 물론 운영 능력과 정치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총무 인선에서 교단 간 적지 않은 마찰이 야기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다시 한번 교회협의 장래를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교회협은 원래 진보성이 강한 연합체인 탓에 정책 사업도 인권, 노동 등 사회참여가 많았다.

이러한 협의회 노선 때문에 한국교회 보수파로부터 많은 공격을 받아왔고 그 맞상대로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생겨난 것이다. 보수와 진보로 연합체 분열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으로 교회협은 보다 적극적으로 문호를 개방하기로 결정, 마침내 보수 교단 기하성을 영입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교회협은 민주화 이후 문민정부 출범과 함께 보수 성향을 보이면서 그 정체성 논란에 휩싸이게 되었다. 이런 와중에 교회협이 이렇다 할 정책 방향을 잡지 못한 채 표류하던 중 마침내 한기총이 한국교회 대표적인 연합체의 기능에서 교회협을 앞지르게 되었다.

사실상 교회협은 문호개방에서 실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보수교단 영입을 통해 교회협은 한국교회 대표성을 유지, 확대하려고 했으나 오히려 정체성에 큰 장애를 겪게 된 점을 미처 간과한 것이다. 여기에 예장 통합의 보수성이 큰 역할을 했다. 교회협의 진보성을 경계해온 예장통합측은 88년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인천선언을 계기로 보수 교단을 결집, 한기총을 태동시킨 것이다.

그러나 교회협은 이에 대해 너무 안일하게 대처해왔고 면밀한 정책성 없이 문호개방을 추진한 결과 기하성 교단 외에 다른 보수 교단 영입에 실패를 함으로써 그 위상이 대폭 축소된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특히 잇따라 리더십이 부족한 총무 인선으로 교회협은 심각한 위기 상황을 초래했다는 비판과 더불어 인물난을 더욱 악화, 더 이상 교회협을 이끌어 갈 인재가 없다는 인물 부재론까지 나오게 된 것이다.

이제 교회협은 더 이상 추락할 곳이 없을 만치 교회협 역사상 최악의 상황에 처해 있다. 이런 마당에 차기총무 인선에서 아직도 교단들 사이 원만한 합의도 보지 못한 채 인선 논쟁이 서로 교권 다툼의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는 것은 한국교회 현 주소를 보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특히 최근들어 북한을 둘러싼 미국과 일본 등 세계정세가 급격히 한반도 전체에 불리한 방향으로 돌아가고 있다. 이런 국제 형세 속에서 교회협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시점에 와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교회협은 북한교회와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비핵화는 물론 항구적인 평화정책에 앞장서왔다. 따라서 이번 총무 인선은 이러한 교회협의 역할을 인식하여 교단 이익을 배제하고 능력이 있는 인물을 선출하는 것이 한국교회 뿐 아니라 민족의 앞날을 위한 큰 비전임을 다시한번 되새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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