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사람 / 사랑과 평화의 새 비둘기
자연과 사람 / 사랑과 평화의 새 비둘기
  • cwmonitor
  • 승인 2007.0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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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 동(李 紀 東)목사 부여 수암교회

하나님께서 노아에게 방주로 들어가라 하시면서 동물들도 데리고 가라 하셨다. 그런데 정결한 동물은 수컷과 암컷으로 일곱 쌍씩, 그리고 부정한 동물은 수컷과 암컷으로 두 쌍씩 데리고 가라 하셨다. 이어서 하나님께서는 특별히 새에 대해서 말씀하신다.
“그러나 공중의 새는 수컷과 암컷 일곱 쌍씩 데리고 가서, 그 씨가 온 땅 위에 살아남게 하여라.”(새번역 창 7:3)

이처럼 새는 하나님이 지으신 정결한 동물로서 특별한 사랑을 받았다. 성서에서 사랑과 평화의 상징으로 나타나는 새가 바로 비둘기이다. 노아의 방주 이야기에서 비둘기는 평화의 상징으로 나타나게 되었다.

사실 이 이야기의 원형을 이루는 수메르인의 홍수 설화가 있는 <길가메시> 서사시에는 큰 까마귀가 비둘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죽은 고기를 먹는 까마귀는 유대인에게 더러운 새로 간주되었기 때문에 비둘기로 대체시켰다고 여겨지고 있다.
새번역 성서를 잘 읽어보자.

“사십 일이 지나서, 노아는 자기가 만든 방주의 창을 열고서, 까마귀 한 마리를 바깥으로 내보냈다. 그 까마귀는 땅에서 물이 마르기를 기다리며, 이리저리 날아다니기만 하였다. 그는 또 비둘기 한 마리를 내보내서, 땅에서 물이 얼마나 빠졌는지를 알아보려고 하였다.

그러나 땅이 아직 모두 물속에 잠겨 있으므로, 그 비둘기는 발을 붙이고 쉴만한 곳을 찾지 못하여, 그냥 방주로 돌아와서, 노아에게 왔다. 노아는 손을 내밀어 그 비둘기를 받아서, 자기가 있는 방주 안으로 끌어들였다.(창 8:6~9).

까마귀는 방주로 돌아오지 않았지만, 비둘기는 방주로 돌아와 노아가 반겨 맞는 느낌을 준다. 그렇지만 노아가 까마귀를 나무라고 말한 구절은 찾을 수 없다. 그런데 어느 목사님은 유대인들처럼 까마귀를 더러운 새로 여겨 방주로 돌아오지 않은 것을 꾸짖는 설교를 한다.

그럼, 까마귀는 왜 비둘기처럼 방주로 돌아오지 않았을까?
까마귀는 먹성이 좋아서 새알과 새끼, 들쥐, 농작물, 과일, 갑각류, 곤충류, 음식찌꺼기까지 닥치는 대로 먹는다. 따라서 아직 물이 마르지는 않았지만 먹잇감이 있었기 때문에 방주로 돌아오지 않고 날아다녔다.

반면, 비둘기는 낟알 등 주로 식물성 먹이를 먹는다. 땅이 아직 물속에 잠겨 있어서 비둘기는 먹잇감을 구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에 방주로 돌아오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본다. 결국 비둘기도 까마귀처럼 노아를 떠나가지 않았는가!

“노아는 이레를 더 기다리다가, 그 비둘기를 다시 방주에서 내보냈다. 그 비둘기는 저녁때가 되어서 그에게로 되돌아왔는데, 비둘기가 금방 딴 올리브 잎을 부리에 물고 있었으므로, 노아는 땅 위에서 물이 빠진 것을 알았다.”(새번역 창 8:10~11)

개역한글판이나 개역개정판 성경에서는 홍수가 끝나 비둘기가 물고 온 잎이 “감람나무 새 잎사귀”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새번역 성경에서는 “금방 딴 올리브 잎”이라고 번역하였다. 히브리 원어로 살펴보면, “금방 딴 올리브 잎”이 정확한 번역이다. 히브리어로 “알레 자이트 타라프”이다. ‘위로 올라오다’, ‘(식물 등의) 새싹이 돋다’란 뜻의 동사 ‘알라’에서 비롯된 ‘알레’에 ‘올리브 나무’라는 뜻의 자이트, 그리고 ‘금방 딴’이라는 뜻의 ‘타라프’가 결합된 말로 ‘금방 딴 올리브 잎’으로 번역해야 정확하다.

그런데 어떻게 올리브를 감람으로 오역하게 되었을까? 감람은 중국 남부지방에서만 자생하는 나무로 올리브나무와는 엄연히 다른 나무이다. 중국어 <대표역본>(1854년)에 올리브를 감람으로 오역한 것을 그대로 <개역한글>에 감람나무로 번역해서 생긴 오류였다. 그래서 새번역에서는 감람나무를 올리브나무로 고쳤다. 그리고 <개역한글>에 ‘새’로 번역된 ‘타라프’도 ‘새로운’이라는 뜻이 아니고, ‘금방 딴’이라는 뜻이다.

이처럼 금방 딴 올리브 잎을 물고 있는 비둘기를 그려보아라. 홍수가 모두 지나가고 드디어 평화로운 풍경이 그려지지 않는가! 비둘기가 금방 딴 올리브 잎을 부리에 물고 방주로 깃드는 평화로운 시간이 느껴지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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