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창 / 배신하지 않는 고난
마음의 창 / 배신하지 않는 고난
  • cwmonitor
  • 승인 2007.03.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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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억만 목사 l 강릉포남교회 ponamch@hanmail.net

사람들은 부활절의 축제는 기대하면서 사순절은 왠지 꺼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땀 흘리지 않고 열매를 거둘 수 없고 아픔 없이 성숙할 수 없듯이, 고난 없는 영광(榮光)은 기대할 수가 없기에 사순절 없는 부활(復活)도 역시 존재할 수 없습니다.

어느 날 은행에서 본 잡지 광고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정다빈양 죽기 전 힘들었던 삶, 은퇴설과 이혼설이 나도는 나훈아 씨, 선우혜경 씨의 뜻밖의 가정사 고백...’ 한 결 같이 삶이 고달파서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아 불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루도 멈춘 적이 없는 앰블런스 사이렌 소리를 통해 내 이웃의 고난이 무엇인지를 깨우쳐 주고 있습니다. 도대체 왜 우리의 짧은 인생에서 고난이 차지하는 시간이 많을까요. 분명한 것은 이유는 모르지만 분명한 목적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첫째로 고난은 자신의 눈을 뜨게 합니다. 냉동기술이 발달되지 않았을 때, 산 채로 청어를 북쪽에서 런던까지 운반하려면 청어 안에 메기를 집어넣으면 됩니다. 청어들은 메기에게 죽지 않으려 열심히 도망 다니느라 그렇게 살 수 있었던 것입니다. 사람들은 편한 것을 좋아하지만 인생에서 고난과 긴장감이 사라지면 그 때부터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현대인들에겐 고난보다는 안락(安樂)이 더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온난화 현상으로 동해안 생태계에 지각변동이 왔듯이 삶의 온난화는 고난의 한파보다 더 무서운 재앙이 되고 있습니다.

사람은 너무나 우매하여 고난이 아니고는 도무지 자기를 돌아볼 줄 모르기에 신은 고난을 통해 자아를 바라보게 하고 본질과 내 이웃을 바라보게 하십니다.

인생의 수많은 가시들이 삶을 고통스럽게 만들지만, 겨울을 견! 딘 나무가 꽃을 피우듯이 자신을 죽이므로 아픔만큼 구원이 있게 하고 어디에서나 존귀한 사람으로 거듭나게 했던 것입니다. 둘째는 고난은 전진(前進)의 기회가 됩니다. 우리는 나이 마흔(40)이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한다는 말을 합니다.

그 나이엔 얼굴에서 멋을 찾는 것이 아니라 삶 자체가 얼굴을 만들어 주기에 책임(責任)을 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누구도 고요한 바다만 항해하는 배를 이제껏 만난 적이 없듯이, 인생의 기쁨은 고난 속에 있고 또 풍파들이 인생을 더 전진하게 했던 것입니다.

보통 선수들이 큰 대회를 앞두고 40일 전지훈련을 갖는 데는 나름대로 과학적 근거가 있습니다. 열심히 훈련하느라 에너지가 연소될 때 세포들은 그 때의 고난지수를 다 기억한 후 실전(實戰)에 방어능력을 배가시켜 좋은 성적을 얻게 합니다. 우리 인생은 장거리 마라톤과 같습니다. 움츠려지면 질수록 고난지수가 낮아 전진할 힘이 없지만, 힘이 들어도 고난지수를 자꾸만 높여나가면 순?! 냄? 돛을 달듯이 더 빨리 나갈 수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고난은 결국 영광(榮光)된 미래를 기다리게 합니다. 고난은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과목이지만, 그 과정을 통과하면서 헛된 욕심이 사라지고 자아를 찾으므로 미래가 보이고 면류관의 주인이 되게 합니다.

위대한 사람이란 돈이 많거나 지식이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 고난대학의 과정을 잘 이수(履修)하므로 단련 후에 정금같이 나아가 이전과 비할 수 없는 영광된 삶을 경험했던 것입니다. 얼마 전에 인터넷에 세계적인 발레리나 강수진 씨 발 사진이 올려 졌을 때 저는 목이 메었습니다. 얼마나 연습을 했기에 발이 그렇게 망가졌단 말인가요.

무대에서 공연하는 모습은 화려하지만, 그 배후엔 이렇게나 고통의 시간들이 있었음을 망가진 발이 큰 소리로 증언(證言)해 주는 듯 했습니다. 그러므로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말은 누구나 최선을 다한다면 꿈은 현실 속으로 인도하기에, 오늘도 생의 마지막 순간에 간절히 원했던 것을 어렵지만 지금 실천하는 사람이 영광스러운 내일을 맞이할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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