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창 /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마음의 창 /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 cwmonitor
  • 승인 2007.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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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내가 최근 인터넷에 뜨고 있는 이야기를 신문에서 보았다면서 말 해 주는데 새로운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육십이 넘은 노부부가 성격 차이로 이혼하려고 변호사와 함께 식사를 하고 있는데, 할머니가 소리를 지릅니다.

자신은 다리를 좋아하는데 날개를 주었다는 것이고, 할아버지는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다리를 주었는데도 저런 소리를 한다고 싸웠던 것입니다. 화가 난 그들은 집으로 돌아가 곰곰이 생각해보니 표현을 안 해서 그렇지 서로를 지극히 사랑하고 있음을 깨달고 사과하려는데 전화가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할머니에게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전화를 받고 급히 달려가 보니, 자신에게 보낸 한 건의 문자메시지가 남아 있었습니다. "미안해! 사랑해!! 용서해!!!"

이 노부부가 아니더라도 부부 중 한쪽이 먼저 죽을 때 남은 자는 거의 이 말을 하게 됩니다. ‘여보! 미안해!!’ 사람은 왜 이렇게 미련하게 뒷북만 치고 살아갈까요. 내 자신도 그렇게 후회하지 않으려면, 지금 살아있을 때 상대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러브스토리’ 주인공은 사랑은 결코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는 것 이라고 말했지만,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이라면 작은 일에도 고마워하고 미안한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안한 마음으로 산다는 것은 첫째로 느낌마다 표현(表現) 해 주는 것입니다.

우리는 말 안 해도 상대가 알겠지 하는 생각으로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이 화근이 될 때가 많습니다. 핑계 같지만 우리는 수직적인 관계를 중시하는 유교문화에서 살면서 부모 공경은 보고 배웠지만, 부부나 자녀에 대한 사랑은 배운 적도 없고 또 표현해도 문제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시대가 바뀌어 표현하지 않는 사랑이 구식이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미루지 말고 지금 부지런히 말해야합니다.

먼저 상대방을 사랑한다는 메시지가 필요합니다. ‘당신은 나에게 꼭 필요한 존재야!’, ‘당신은 나의 영원한 소망이야!!!’ 이 한마디들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으나 하면 할수록 신뢰감(信賴感)이 형성되면서 부부는 하나 됨을 느낍니다.

다음으로는 몸의 표현입니다. 상대의 필요를 물어보고, 적극적으로 들어주는 것입니다. 물론 자신의 요구도 분명하게 말해야 합니다. 그래야 사랑의 가장 보편적인 법칙인 give & take관계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사람은 신이 아닙니다. 부부는 눈만 봐도 안다는 전설에 제발 속아 넘어가지 말고 부지런히 표현합시다!

둘째로 미안한 마음으로 살아가려면 상대를 이해(理解)하려는 배려가 있어야 합니다. 몇 일전에 새벽기도를 마치고 집으로 갈 때, 아내가 계단에 주저 앉아버립니다. 순간, 모든 생각이 정지 되는 듯 했습니다. 유달리 몸이 약한 그녀를 이해한다고 하면서도, 여전히 그녀에게 대한 배려들이 나와 자식들에게 밀리곤 했던 것입니다.

‘아버지학교’를 초창기 때부터 진행했던 김성묵 씨가 ‘그 남자가 원하는 여자, 그 여자가 원하는 남자’ 책을 출판했는데, 요점은 간단합니다. 부부의 갈등은 성격(性格) 차이가 아니라 남녀(男女)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여 생긴 문제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남자는 여자로부터 ‘당신은 성공한 사람이에요’라는 칭찬과 인정의 말을, 여자는 남자로부터 ‘당신 얼마나 힘드나!‘라는 염려와 배려의 말을 듣고 싶어 합니다.

또 남자는 요점을 정리해서 말하는 직접화법을, 여자는 부연 설명을 하는 간접화법을 선호합니다. 이런 차이를 이해하고 맞장구를 쳐주는 작은 배려가 가정을 천국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남자에게 어떤 문제가 있을 때에 자기만의 동굴로 들어가길 원하는데, 이 때 여자의 할 일은 남자가 스스로 그 굴에서 나오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일입니다.
이런 남녀의 차이를 알고 인정하고 인내하는 것이 성숙(成熟)한 사랑일 것입니다.

셋째로 미안한 마음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상대를 있는 모습 그대로 수용(收容)함에 있습니다. 저는 정리가 안 되어있으면 집중이 안 되는데, 아내는 자취생처럼 잘 정리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결혼 초의 갈등이었는데, 어느 날 그 문제로 묵상하다가 이런 깨달음이 왔습니다. ‘야! 너는 꿈도 야무지구나.

아니 나도 평생 못 고친 문제를 네가 고치겠다고? 그래, 한 번 해 봐라!’ 그 뒤로 저는 잔소리 대신에 잘 정리하면 꼭 그녀를 칭찬을 해 주었습니다. 그렇게 작전을 바꾸면서 자연스럽게 우리 집은 변해가고 있었습니다. 결혼(結婚)의 목적은 자신의 편리를 위해 상대를 자기 식으로 뜯어 고치려는데 있지 않습니다. 결혼은 완전한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불완전한 사람을 위한 제도라고 말하는 것은 약점이 없는 사람은 없기 때문입니다.

내가 가진 것이 상대에게 없고, 상대가 가진 것이 내게 없는 것이 많기에 배우자가 필요한 것입니다. 자녀들이 실수를 하면서 혼란스럽지만, 그 과정이 필요한 것은 사람은 그러한 혼란을 통해서 성장하기 때문입니다.

부부의 진정한 하나 됨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랑이란 기성품처럼 이미 완성(完成)된 것이 아니라, 서로의 연약함을 통해 상대를 알고 나아가 그 아픔까지도 수용하고 사랑할 수 있는 자신을 발견하면서 아름다운 관계가 형성되는 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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