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니어그램 - 이 세상에 영혼을 불어 넣는 사람
에니어그램 - 이 세상에 영혼을 불어 넣는 사람
  • cwmonitor
  • 승인 2007.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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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창 목사 / 시인·진달래교회

가을이 깊어지면 식물들은 외적 성장을 멈추고 자신의 열매를 여물게 하는 데 집중한다. 그것은 한해의 성취를 마무리하는 결정적인 작업이다.

하나의 씨앗에서 싹이 나오고 마지막 결실을 이룬다는 것은 식물에게 있어 최고 최선의 생을 살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모든 씨앗은 결실할 수 있는 가능성은 있지만 모든 씨앗이 모두 싹이 나고 결실의 단계까지 이르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인간 역시 마찬가지이다.

모든 인간은 하나님 아버지의 자식이지만 그것을 깨닫고 아버지의 자식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많지 않다. 나를 향한 하나님의 의지를 알고 그 뜻을 이루려는 믿음의 길을 가는 자만이 이 세상에 보내신 그분의 뜻, 곧 인간으로서의 자기실현을 성취할 수 있을 것이다.

에니어그램은 성격유형론과 처세의 비결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영혼의 성장과 그에 따른 도약의 단계에 대한 안내를 위한 지혜이다. 식물들이 봄, 여름, 가을에 따라 처하는 과정과 어려움이 있듯이 인간이 영혼의 길을 가는 동안 겪게 될 치명적인 어려움과 피해갈 길이 무엇인지를 에니어그램은 안내하고 있는 것이다.

길을 가는 자는 길을 잘 아는 사람에게 물어 가면 가는 길이 쉬울 것이다. 거기에 상세한 지도까지 손에 넣는다면 금상첨화가 아니겠는가. 인간은 저마다의 무의식적인 습관과 주기적인 특성이 있다. 바로 그 점을 깨닫고 극복하기 위해서 다양한 노력이 있어야만 한다. 밭에 씨만 뿌려 놓는다고 농사가 되는 것이 아닌 것처럼 자신이 성숙한 알곡 같은 영혼이 되어 농부이신 아버지의 기쁨이 되기 위해서 인간은 지상에서의 삶을 지혜롭게 사용해야만 한다.

에니어그램은 자기 자신과 인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존재의 양면성과 이중성을 볼 수 있는 안목이 있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빛이 어둠에서 나오는 것처럼 빛과 어둠의 양면성을 이해할 때 이분법적 사고를 벗어날 수 있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소원이 있고 그것을 이루고자하는 열정이 있다. 그러나 그 소원들이 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일까?

그것은 각자의 열정만큼 의심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열정의 내용에 희망과 믿음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의심을 채우고 있다. 그것은 인간의 깊은 자기 불신이다. 인간의 이중성을 깊이 관찰해 보면 30도의 온도로 물이 끓기를 바라는 어리석음을 얼마든지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은 자기 불신을 통하여 자신의 잠재력과 삶의 기회를 죽이고 있다는 사실을 성서는 자신을 불신하고 하나님을 불신하는 자는 누구나 두려움으로 인생을 살아간다는 통찰을 제시하고 있다. 에니어그램의 관점 역시 마찬가지이다. 인간은 엄청난 권능의 존재요, 빛의 존재이며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는 존재이다.

그러나 인간들은 그런 자신을 믿지 못하고 두려움에 떨며 산다. 사실 인간은 무엇인가가 부족해서 두려움이 있는 것은 아니다. 돈이 많아질수록, 지위가 높아질수록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며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두려움의 눈으로 살아가는 자의 비극은 자기 성장을 위한 도전을 해보지도 못하고 인생을 마감한다는 사실이다.

애벌레가 나비되는 길은 고치를 지어야만 한다. 고치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두려워하는 애벌레는 나비가 되지 못할 것이다. 그것은 자신의 살아있는 보람과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문제는 바로 이런 일들이 지구상에서 인간들에게 집단적으로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인간은 자기 불신에서 나오는 두려움으로부터 탈출하는 믿음을 찾아야만 한다. 자신이 얼마나 눈부신 존재인가를 확인하고 그리스도의 완전성에 도달할 수 있는 희망의 존재임을 인정해야만 한다. 바로 그 믿음만이 어둠의 현실 속에서 희망과 진실을 볼 수 있는 눈을 열게 하고 두려움 없는 삶을 살게 할 것이다. 내가 모르고 경험하지 않은 것들을 향하여 두려움 없이 도전하고 감사함으로 수용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가는 믿음의 사람들, 그들이야 말로 이 세상에 영혼을 불어 넣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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