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사람 참새 1
자연과 사람 참새 1
  • cwmonitor
  • 승인 2008.02.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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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 지붕에 깃든 참새 몇 마리가 소란을 떨었다. 긴 겨울 나날을 시새워 재재대는 소리라던가 노래라던가 가벼이 포롱포롱 까불대는 나래를 나는 몰래 부러워하고 있었다.

놀이 타거나 하늘이 푸른 공간을 짹짹짹 쪼아대다간 유연한 몸매로 비상하는 지혜를 사람들은 한갓 안주감으로 씹고 있었다.

아침 들창에 훌쩍 날아와 짹짹거리는
참새는 선잠을 깨울 뿐일까.
매양 사계를 따라 이동하지 않고
일찍이 나를 깨우는 노래여.

놀이 잔물지는 어스름 무렵, 들판, 숲으로 햇살은 날고, 알을 품고 봄을 부르는,
나는 나의 공간에서
생생한 노래를 기르고 있었다.

산란하는 햇살이
헐벗은 나무에 잠시 내려앉을 때마다
사람들은 이상을 향해 쏘아대지만,
곱게 떨어져 누운 총소리는
진부한 일상의 과실이고 말았다.

하늘도 날아보는 참새는
이성의 날개를 달아주지만
사람들은 안주감으로 감미롭게 씹는다.

양철 지붕 속으로 들락날락 하는 지혜가
아침 창을 열어주는 소리를
음악으로 들으며 나는 깨어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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