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니어 그램 / 영적 패러다임으로의 전환
에니어 그램 / 영적 패러다임으로의 전환
  • cwmonitor
  • 승인 2008.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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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개가 서로 사이가 좋지 않은 것은 정보를 인식하고 판단하고 표현하는 방식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라는 언급을 한 적이 있다. 호감을 나타날 때 개는 꼬리를 흔들며 접근하고 고양이는 싸울 때 꼬리를 세우기 때문에 피차간에 오해가 발생하게 된다.

이것은 인간관계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평생을 함께 살아온 부부도 이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황혼 이혼을 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세태이기도 하다. 내 눈으로 상대를 바라보는 시각에서 상대의 눈으로 나를 볼 수 있는 눈이 열린다면 사람들은 정작 자신이 자기 자신에게 속아 왔음을 알게 될 것이다.

어떤 대상과 사건에 대하여 각자가 바라보는 관점을 패러다임이라 말한다. 인간의 생각과 느낌과 행동은 각자의 패러다임에 의하여 결정되고 그 결과 또한 달라지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삶의 변화를 가져오려면 존재와 삶의 방향을 결정짓는 의식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져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을 간과하고 행동이나 방법만 바꾸려고 하면 작심삼일과 같은 결과만 반복하게 된다. 예수의 말씀 가운데 가장 중요한 ‘거듭남’에 대한 가르침은 인간의 문제는 무작정 해결하려고 용쓰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문제 삼고 있는 자기 자신의 사고방식을 문제 삼으라는 지혜이기도 하다.

애벌레는 만나는 것마다 장애물이지만 나비가 되면 과거의 장애물들이 놀이터로 변하는 이치와 같다. 즉 육적인 패러다임에서 영적 패러다임으로 존재의 차원변화가 일어나야만 한다는 말씀이다. 이 변화 없이는 인간세계에 평화가 이루어질 수 없다.

인간의 몸이 촛대라면 영혼의 각성은 촛불과 같다. 그 불에서 사랑과 평화로움의 빛은 나오게 되어 있다. 빛의 사람들은 어둠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러나 어둠의 사람들은 빛을 두려워하게 되어 있다. 그것은 그들에게 어둠이 익숙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두려움 때문에 익숙한 것들로부터 한발자국도 움직이려 하지 않는다. 전통과 인정에 끌리는 인간관계와 분위기에 매여 자기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존중할 줄 모르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육적 본성에 매여 육체를 나로 알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어둠의 세상을 고해로 살아가고 빛의 사람들은 무한한 자기 긍정과 사랑을 선택하는 빛의 세상을 살아간다. 에니어그램이 주는 고귀한 통찰은 각자가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각자를 누르고 있는 어둠의 정체가 무엇인지를 폭로해 준다는 사실이다. 나아가 육적 패러다임에서 영적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우리가 어떻게 다루어가야 하는가에 대한 지혜를 제공해준다.


나라고 하는 존재의 패러다임을 이해하면 할수록 타인들에 대한 내 오해가 풀려지게 된다. 내가 나로부터 자유로워지면 남을 구속하거나 억압하는 일이 사라지게 된다. 내가 평화로워지면 남을 평화롭게 하고 내 안에 사랑이 넘치면 저절로 풀 한포기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

그러나 이런 과정이 전제 되지 않고 자신의 패러다임으로만 모든 것을 판단할 때 개인과 개인, 집단과 집단, 국가와 국가, 인종과 인종, 종교와 종교 간에 갈등과 대립이 일어나게 되고 공격적 힘의 논리가 등장하게 된다.

그리스도 예수께서는 자신의 생각과 신념만이 선이라고 강요하는 편견과 폭력적 지배의 패러다임이 지배해온 세상에 평화와 사랑의 패러다임을 목숨을 던져 선포하셨다. 이 내용을 온전히 전할 수 있을 때 오늘의 기독교는 기독교다워 질 것이다.

“ 이 말은 참되다. 그것은 내가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지 스스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너희는 내가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지를 알지 못한다. 너희들은 겉모양만 보고 판단하지만 나는 아무도 그런 식으로 판단하지 않는다.” (요한 8: 14-15)

만약 예수께서 바리새파 사람들에게 하셨던 위의 말씀을 오늘의 크리스챤들에게 하신다면 무어라고 대답들을 할 것인가? 겉모양만 보고 인간을 판단하는 오늘의 풍토 속에서 예수의 말씀은 얼마나 힘 있게 들려질 것인가?

‘나’는 누구이며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를 분명히 깨닫고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이 그리워지는 세상을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하나님에 대한 자기 자신의 생각을 믿고 있는지 아니면 하나님을 믿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지를 스스로 묻고 대답해야만 한다.

이병창 목사 / 시인·진달래교회 moam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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