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에서 백로는 단 한 차례 기록되었다. "황새와 백로 종류와 오디새와 박쥐니라"(개역개정 레위기 11: 19). 그런데 신명기에 있는 병행구절에서는 "학과 황새 종류와 대승과 박쥐며"(개역개정 신명기 14:18)라고 번역하였다.
새번역을 찾아 보면 "고니와 각종 푸른 해오라기와 오디새와 박쥐이다"(레위기 11: 19, 신명기 14:18). 이처럼 레위기와 신명기 병행구절을 똑같이 번역해 놓았다. 학은 두루미를 뜻하고, 황새도 아니고, 백로도 아니고, 고니도 아니다.
그리고 백로 종류와 황새 종류도 다르다. 단지 해오라기 종류도 백로 종류와 함께 백로과에 속한다. 백로과에 속한 새는 긴 부리, 긴 목, 긴 다리가 특징이다. 암수는 비슷하지만 여름깃과 겨울깃, 어미새와 어린새는 차이가 있는 경우가 많다.
덤불해오라기, 큰덤불해오라기, 열대붉은해오라기, 검은해오라기, 붉은해오라기, 해오라기, 검은댕기해오라기, 흰날개해오라기, 황로, 흑로, 알락해오라기, 왜가리와 붉은 왜가리도 백로과에 속한 새들이다. 쇠백로, 중백로, 중대백로, 노랑부리백로는 여름철새이고, 대백로만 겨울철새이다.
그런데 여름철새인 쇠백로가 남쪽나라로 안 가고, 우리나라 여러 강가에서 겨울을 나는 개체수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심지어는 중백로와 중대백로 몇 마리도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나고 있다. 아마도 지구온난화로 우리나라의 겨울 날씨가 따뜻해지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여름철새의 텃새화 현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철새는 환경 변화에 따른 호르몬 분비에 의해 이동을 한다. 그만큼 지구온난화가 심각하고 우리의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철새들이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쇠백로는 중백로나 중대백로, 노랑부리백로보다 몸이 작아서 구별된다. 몸 전체가 흰색 깃이고, 부리와 다리는 검고, 발은 노랗다. 여름깃은 1∼4월 사이에 몸깃의 털갈이를 하는데, 봄이 되면 머리에 두 가닥의 길고 흰 댕기깃이 자라고, 목과 등에는 장식깃이 자란다. 눈 앞부분은 노란색이나 녹색이지만 번식기가 되면 붉은색을 띤다. 겨울깃은 장식깃이 없으며 부리 기부가 살색을 띤다.
쇠백로는 암컷과 수컷을 구별하기 어렵다. 흔한 여름새로, 4∼5마리의 작은 무리로 생활한다. 쇠백로는 중백로, 중대백로, 황로, 해오라기, 왜가리와 함께 물가에서 가까운 숲에서 집단 번식한다. 해마다 내가 살고 있는 옥산저수지 근처 숲에서 집단으로 번식한다. 쇠백로는 중백로나 중대백로와 행동이나 나는 모습도 거의 같지만 몸집이 작고 발가락이 노란색이어서 쉽게 구별된다.
가장 작은 몸집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쇠백로라는 이름이 붙어져 있으며, 이름에 걸맞는 귀여움을 보여주기 위해서인지 두 가닥의 댕기깃으로 장식을 하였다. 그리고 마치 항상 노랑 양말을 신고 뽐내며 다니는 것 같이 보인다.
4월 하순~8월 상순에 나뭇가지 위에 엉성한 둥지를 만들고 청록색의 알을 3∼5개의 알을 낳아 23일 동안 품는다.
새끼를 기르는 기간은 25∼30일이고, 갓 깨어난 새끼는 흰 솜털로 덮여 있다. 주로 논과 강가, 저수지 등 풀이 우거진 습지 주변에서 살며, 먹이는 물고기와 개구리, 수생곤충 등을 즐겨먹으며 때로는 뱀도 잡아먹는다.한국, 일본, 중국, 타이완, 하이난섬, 인도차이나, 미얀마, 인도, 유럽 남부,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섬 등지에 분포한다.
이 기 동(李 紀 東)목사 부여 수암교회(시인,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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