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원 목사 / 사랑의원자탄운동본부장, 국가인권위원회 위원
기업은 국가를 넘어서 사회 구성원의 삶의 터전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존재다.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 경영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 국제적인 추세다.
기업은 단순히 이익을 내는 것만이 아니라 커진 규모와 본분에 맞는 사회적 책임을 다 해야 한다는 것이 국제사회에서 나타나는 보편적인 흐름이라는 것이다. 세계의 많은 기업들이 CSR, 즉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의 강화를 이야기 하고 있다.
산업혁명 시기에는 정부나 대중의 영향이 기업에 크게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기업은 이윤극대화에만 노력을 했다. 20세기 초부터는 이윤 획득만의 문제점에 대해 정부 측에서 관여하기 시작했고, 이를 규제하기 위한 법률이 제정되기 시작한다. 1960년대, 70년대는 기회균등, 노동자 보호, 환경문제 등이 정부의 개입으로 기업의 경제적 측면뿐만 아니라 사회적 측면이 강조되기 시작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결여는 국가의 발전에 큰 장애 요인으로까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2001년 UN에서는 ‘유엔 글로벌 콤팩트(UN Global Compact)’가 제정된다. 이로 인해 인권, 환경, 노동권, 반부패 규범을 존중하겠다는 전 세계 기업들의 참여가 붐을 이루었다. 지금까지는 환경문제나 윤리경영이 중요시 되었지만 이제 국제사회에서 가장 먼저 우선되는 이슈가 바로 인권이라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제약 회사인 노바티스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협약 기구인 유엔 글로벌 콤팩트에 가입하고 2003년엔 자체적으로 인권에 대한 지침을 만들어 인권 분야에서의 의무와 책임을 강조한다. 또한 지역 사회에 대한 공헌을 위하여 각종 봉사, 구호 활동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2008년에는 중국 쓰촨성 대지진의 구호 활동으로 중국 정부로부터 서훈을 받으며 세계적 기업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나이키는 자사의 외국 저개발 국가에 대한 저임금 하청 및 아동노동 착취가 문제가 되어 소비자와 투자자가 등을 돌려 기업의 위기를 맞이한다. 결국 나이키는 사회 책임 경영 전문가를 영입하고 인권경영을 강화함으로 그 위기를 넘기게 된다.
많은 기업들은 인권친화적인 경영이 원활한 사업과 매출 신장에 가장 큰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하고 필수적인 요소로 삼기 시작했다,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어려울 때일수록 주위를 돌아봐야 한다.
나보다 약한 사람, 어려운 사람이 있다면 외면하지 말고 그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터득해야 한다. 기업이 경제적 목적과 사회적 목적을 병행해 가는 것처럼 한 개인도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개인의 목적과 사회적 책임을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
인권의 창시자는 예수님이시다. 간음하다 잡힌 여인을 돌로 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죄 없는 자가 먼저 쳐라”고 하여 이 여인을 구해 주면서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치 말라”하셨다.
한 여인의 인권을 보장해 주는 이 사건으로 예수님을 돌로 치려고 하는 자들이 돌을 버리고 물러가게 된다. 인권의 보장은 남을 위한 것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과 내 기업을 보호하는 일임을 예수님이 친히 보여 주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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