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 모터스(GM)의 최고경영자(CEO) 프리츠 헨더슨(51)이 사임했다.
1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이 익명의 한 미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헨더슨의 사임은 GM의 변화를 위해 그가 충분한 일을 해내지 못했다는 GM 이사회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컨설팅 업체인 '매리앤 켈러&어소시에이츠'의 매리앤 켈러 대표는 이날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GM이 완전히 다른 형태의 회사를 재건하려고 하는 것 같다"며 "완전히 다른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사람을 (새 CEO로)임명하고자 하고 있다"고 말했다.
헨더슨의 사임에 따라 지난 6월 미 재무부가 임명한 에드워드 휘태커 주니어(68) GM 회장이 새 CEO의 임명 전까지 CEO 업무를 임시로 맡게 됐다.
휘태커 회장은 이날 미 미시간 주(州)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이사회 회의에 참석 한 뒤,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새로운 CEO를 즉각적으로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취임한 헨더슨은 임기 중인 지난 6월1일 GM의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그러나 한 달 여 뒤인 7월10일 GM은 미 연방정부로부터 500억 달러 구제금융금을 지원 받아 파산보호에서 벗어났다.
이어 미국과 캐나다 정부로부터 330억 달러를 지원받고, 미 연방정부의 구제금융금 가운데 67억 달러를 조기상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휘태커 회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헨더슨은 도전의 시기를 거치는 동안 회사를 이끌며 주목할 만한 일을 해왔고, 지난 수개월 동안 추진력이 만들어졌다"면서도 "그러나 우리(GM이사회)는 앞으로 마련돼야 할 변화에 모두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휘태커 회장은 이날 갑작스런 헨더슨의 사임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았다.
크리스 프레우스 GM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새로운 CEO를 물색할 위원회를 마련했고, 미 정부에도 헨더슨의 사임 소식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에 따르면 2일 개최되는 '로스앤젤레스 자동차 쇼'에는 헨드슨을 대신해 로버트 루츠 GM 부회장이 참석한다.
헨더슨은 CEO 취임 이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던 GM을 흑자 기업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에 놓여 있었다. GM의 올해 3분기 영업 손실 규모는 11억5000만 달러였다.
【로마=신화/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