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린 에바디 "대선승리와 민주주의는 별개"
시린 에바디 "대선승리와 민주주의는 별개"
  • 뉴시스
  • 승인 2009.12.0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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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사하는 시린 에바디 노벨평화상 수상자

2003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이란의 시린 에바디(62) 변호사가 왜곡된 이슬람의 본질과 현 이란의 인권상황을 전했다. 이란 여성 최초의 판사인 에바디는 인권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2일 서울 태평로 한국언론재단에서 열린 ‘문명과 평화’ 국제포럼 기조연설에서 에바디는 “이슬람의 신지식인들은 인권유린의 문제가 이슬람의 본질 탓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일부 이슬람 정권들이 이슬람을 민주주의와 인권에 부합하지 않게 해석했기 때문에 비민주적이고 비인권적으로 보여지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에바디는 “사실 이슬람은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종교”라며 코란 109장 6절 ‘너의 종교는 너를 위하여, 나의 종교는 나를 위하여’, 10장 99절 ‘만약 신이 원하셨다면 모든 지상의 사람들이 신앙을 가졌을 것이다. 그런데 네가 사람들을 모두 신자가 되도록 의무화할 것이냐’를 인용했다.

선거의 승자가 자기 뜻대로 통치하는 것도 비판했다. “자유선거를 통해 정권을 잡았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통치할 권한은 없다. 히틀러를 비롯한 많은 세계의 독재자들도 국민들의 투표로 정권을 잡았다. 자유선거를 통해 정권을 잡았다면 민주주의의 틀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에바디는 여성과 비이슬람인이 처한 이란의 인권상황도 알렸다. 이란의 여성생명 가치는 남성생명의 절반이다. 남녀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면, 남성은 여성보다 보상금을 배로 받는다. 법정에서도 남성 증인 1명은 여성 증인 2명에 해당한다. 남성이 아내 여럿을 공식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종교가 이슬람이 아니면 공민권과 사회권에 제한을 받는다. 대학에서 교육을 받을 수도 없다. 비이슬람인은 상속에서도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한다.

이란에서는 표현의 자유도 억압된다. 현지의 수많은 출판사들이 최근 몇 해 동안 문을 닫아야 했을 정도다.

에바디는 “비무슬림들과의 이러한 충돌은 인권의 원칙과 국제적인 계약에 반하는 것”이라며 “현 이란정권의 감옥에 갇힌 개념들을 끌어내 정부가 권력을 남용하지 못하게 하자”고 역설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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