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쓰는 것도 수행입니다. 좋은 시를 쓰는 것은 좋은 인연을 맺는 것입니다."

평생을 수행하며 지내온 스님이 시인으로 등단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대한불교 조계종 광주 무등산 천룡사 주지 무등스님.

무등스님은 월간 '한국시(12월호)'에 도량석 등 3편의 시가 당선돼 정식으로 문단에 데뷔했다.

스님의 대표작 '도량석'은 풍경과 목어, 나뭇잎 등을 형상화함으로써 이른 새벽을 깨우는 산사의 도량석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을 맡은 월간 한국시 발행인 김해성 시인은 "수행생활에서 우러나온 작품으로 산사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정갈한 표현이 시 곳곳에 묻어나 수행자로서의 면모가 돋보인다"고 밝혔다.

무등 스님은 당선소감을 통해 "좋은 인연이 커다란 영광을 가져다 준 것 같다"며 "앞으로도 오욕을 절제하면서 지족하는 삶을 지니고 시작에도 최선을 다해 아름다운 인연을 맺어 가겠다"고 말했다.

부처님 경전 옆에 늘 시집도 함께 두고 있는 무등스님은 오랫동안 동인 활동을 통해 실력을 쌓아왔으며 내년에는 그동안 써 두었던 작품들을 모아 수행시집을 발간할 계획이다.

【광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