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형진, 나홀로 원시인 대장정
공형진, 나홀로 원시인 대장정
  • 이재훈 기자
  • 승인 2009.12.04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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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시인 공형진

 “나는 웃기는 사람이 아닙니다.”

1인 코미디 연극 ‘내 남자는 원시인’에 출연하는 영화배우 공형진(40)은 3일 “코미디 장르에 대한 욕구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평소 생활이 웃기는 사람은 아니다”면서 “작품의 코믹한 상황이나 전개, 맥락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 뿐”이라고 밝혔다.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코믹한 이미지로만 비쳐지는 것에 대해서는 “부담은 없다. 내가 어떤 장르라도 잘 표현해낼 수 있는 자신만 있다면 그런 인식은 무시해도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공형진은 스탠드 업 코미디 형식의 ‘내 남자는 원시인’에서 평범한 남자를 대변하는 원시인 ‘형진’을 연기한다. 단독 캐스팅으로 70회 전회를 혼자 이끌어간다. 부담스럽고 힘들 듯하다. “살이 빠지니까 좋습니다. 죽기 아니면 살기로 할 작정입니다”며 주먹을 불끈 쥔다. “어렵고 힘들지만 이 작품을 잘 소화해낼 수 있을 것 같은 괜한 근거 없는 자신감이 들었어요.”

주인공이 더블 캐스팅되면 이 작품에 출연하지 않겠다고 제작자를 위협했다. “국내 초연인 ‘내 남자는 원시인’에 대한 욕심이 너무 컸어요. 이 작품은 나밖에 못한다, 단 내 아들이면 허락하겠다고 압력을 가했죠”라며 웃는다. “국내에 훌륭한 배우들이 많지만 이 작품만큼은 제가 제일 잘하고 적역이라는 소리를 듣고 싶어요.”

‘내 남자는 원시인’은 남녀의 차이와 그로 인해 발생하는 남녀 간의 오해들을 솔직하고 유쾌하게 그린다. 남자와 여자가 으르렁대는 현실을 애정 어린 터치로 탐색, 공감을 통한 웃음을 선사한다. 선사시대로까지 거슬러 올라가 남녀의 역할에 대한 답을 찾는다.

공형진이 생각하는 이 작품의 매력은 “누구나 다 알고 있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푼다는 점”이다. “남녀관계에서 알고 있으면서도 무심코 지나치는 이야기가 많잖아요. 서로 잘 몰라서 벌어지는 갈등도 있고요. 이 작품을 통해 남녀관계를 넘어서 보통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의사소통이 원활해지고 배려할 수 있는 부분이 더 생겨났으면 좋겠어요”라고 바랐다.

공형진이 연극 무대에 오르는 것은 장진(38) 감독이 연출한 ‘택시 드리벌’, 이강백(62) 감독의 ‘보석과 여인’ 이후 약 10년 만이다. 지난 5월 ‘클레오파트라’에 출연했지만, 뮤지컬이었다. 공형진은 “학교 다닐 때 20편의 연극에 출연을 했었다”며 “이번 작품으로 인해 당시 열정을 쏟았던 추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납니다”고 추억하기도 했다.

‘내 남자는 원시인’은 ‘디펜딩 더 케이브맨(Defending the Caveman)’이 원제다. 코미디언 출신 롭 베커의 희곡을 원작으로 1991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초연됐다. 1995년 브로드웨이로 입성, 2년 간 702회 공연하며 1인극 최장기 공연 기록을 세웠다. 그동안 16개 언어로 번역, 40여개국 300여 도시에서 공연되며 8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끌어 모았다. 아시아에서는 홍콩, 일본에 이어 세 번째로 우리나라에서 선보인다.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 뮤지컬 ‘그리스’ 등의 이지나 감독이 연출과 각색을 맡았다. 공연 제작사 쇼노트와 다국적 공연기획사 시어터 모굴이 공동 제작한다. 3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트원 시어터 3관에서 볼 수 있다. 3만5000원. 02-3485-8700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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