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을 잃고 상실감에 빠진 어느 동성애자의 하루를 좇는다. 올해 베니스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영화 ‘싱글맨’의 원작이 된 소설이다.
특별한 사건 없이 주인공의 의식 흐름을 따라 서술하는 소설은 동성애를 넘어선 상실감을 전한다. 젊은 애인을 교통사고로 잃은 중년의 지식인 동성애자 ‘조지’가 무력하게 하루를 버텨내는 이야기, 싱글맨이다.
저자는 조지를 객체화하면서 어떤 결론에 도달한다. 동성애가 이성애와 다르지 않고 노년의 사랑이 젊은이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 삶의 경이를 알게 된 조지가 과거의 애상에만 잠기지 않을 것이란 사실이다. 조지는 이제 새로운 애인을 찾을 것이다.
동성애자 소설가 크리스토퍼 이셔우드(1904~1986)는 자신의 모습을 조지에게 투영했다. 노년으로 접어들었던 작가는 조지라는 분신을 내세워 생의 깨달음과 찰나의 성찰을 전했다.
1964년 출간된 싱글맨은 패션디자이너이기도 한 톰 포드(47) 감독에 의해 동명 영화로 만들어졌다. 주연배우인 콜린 퍼스(49)는 2009년 베니스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224쪽, 9000원, 그책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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