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회 출판 포럼 ‘한국 출판산업의 위기 극복방안’이 3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유재건 대표(그린비출판사)는 “출판은 저자-독자로 시작해 독자-저자로 끝나는 산업이다. 도서 종수와 매출만 해결되면 나머지 문제는 선순환 구조로 쉽게 풀린다”고 설명했다. 방향, 속도, 우선순위를 중심으로 출판계의 발전방향을 논의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유 대표는 “우리나라 교육제도는 입시를 중심으로 이뤄져 청소년기에 책을 읽을 수 없는 구조다. 가장 중요한 시기에 소중한 책을 읽을 수 없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인세로 보상이 안 되면 커리어나 업적으로 출판산업을 보상해줘 보다 많은 독자들이 출판의 세계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하자”며 고객관계관리(CRM) 관점에서 저자와 독자를 늘려갈 것을 제안했다.
유 대표는 종이책에서 전자책으로 이행하는 현 시점에서 종이책의 효율적인 비용절감 방법으로 POD(Publish On Demand)의 방식을 제시했다. POD는 컴퓨터를 이용해 고객이 원하는대로 책을 만들어주는 서비스다.
대부분의 출판사는 옵셋인쇄를 하고 있다. 인쇄 상태는 좋지만 단가를 낮추기 위해 한 번에 1000부 이상 대량으로 찍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재판에 들어갈 경우 예상보다 많은 부수의 책이 생산돼 재고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고, 그 책들을 보관하는 창고비가 부가적으로 발생한다.
유 대표는 “독자와 커뮤니케이션에 한번 실패한 책은 가격할인을 한다 해도 다시 팔리기 어렵다. 옵셋인쇄 시스템일 때는 베스트셀러에 목을 맬 수밖에 없다. 옵셋인쇄에서 POD인쇄로 대체해야 하다. POD가 모든 것을 해결해 주지는 않지만 수요를 예측한대로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는 박윤규 교수(성공회대 유통정보학), 김종수 회장(출판유통진흥원), 고중언 컨설턴트(그레파트너스), 최낙범 대표(불광문고), 최병식 상무이사(대한출판문화협회 정책담당), 한주리 교수(서일대 미디어출판) 등이 참석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