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공주 수촌리 고분군에서 출토된 백제시대 환두대도, 즉 둥근 고리칼에서 금판(金板) 장식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국립공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은 “최근 공주 수촌리 Ⅱ-1호에서 출토된 환두대도를 컴퓨터 단층 촬영한 결과 기존 은입사(銀入絲) 장식 이외의 금판 장식을 발견했다”고 3일 밝혔다.
공주 수촌리 고분군은 4~5세기 한성백제시대 지방 귀족세력의 무덤군으로 알려져 있다. Ⅱ-1호 출토 환두대도는 지금껏 단면 원형의 환두부에 2마리의 용(龍)문양과 두 줄의 파상선문(波狀線文·물결무늬)만이 은입사돼 있는 평면적인 형태로만 전해져 왔다.
박물관 측은 “이번 유물 내부구조 조사를 통해 금판 장식이 용문양 및 파상선문의 은입사선보다 레벨 1~2㎜ 내외 이하에서 잔존해 있는 것으로 새롭게 밝혀졌다”고 전했다. 이런 금판 장식은 용문양의 입체적인 형상을 살리는 장식 효과를 위해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와 비교되는 백제시대 유물로는 천안 용원리 12호 석곽에서 출토된 철제금은입사용봉문환두대도와 천안 화성리 Α-1호 출토 철제은입사환두대도 등이 있다”며 “그러나 수촌리 Ⅱ-1호 환두대도가 금은입사 문양의 화려함 및 금판 장식의 상태로 봤을 때 다른 유물보다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국립공주박물관은 고고학적 도안 검증 과정을 거쳐 미노출된 용문양 은입사 일부분과 두 줄의 파상선문 은입사 부분 그리고 금판 장식 부분에 대한 정밀 노출 작업을 할 예정이다. 아울러 입사기법과 입사 재료의 재질분석 등도 병행할 계획이다.
이번에 출토된 환두대도는 서산 부장리 출토 철제은입사환두대도 3점과 함께 내년 9월 ‘대백제전’ 관련 특별전에서 공개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