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29·사라 장)가 1999년 3월 이후 10년 만에 한국에서 리사이틀 투어를 펼친다.
7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장영주는 “보통 독주회는 3년에 한 번 꼴로 협주 만큼 자주 하지 않는다. 그간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투어를 하다 보니 한국에서는 10년 만에 하게 됐다”고 밝혔다.
12월 안산, 대전, 창원, 수원, 전주, 광주, 구미, 의정부, 제주, 서울 등 10개 도시에서 팬들을 만난다.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3번, 프랑크 바이올린 소나타 등을 연주한다.
서울을 제외한 대부분의 도시는 첫 방문이라 설렌다며 환하게 웃었다. 역시 처음으로 우리나라에서 친척들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지낸다. “한국은 항상 아름다웠지만 크리스마스 때는 더욱 예쁠 것 같다. 할아버지, 사촌들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낼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기분이 정말 좋다.”
28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가 마지막 무대다. 이날 공연은 일찌감치 표가 매진됐다. 그래서16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한 번 더 오른다.
이번 투어는 그녀의 줄리어드 음대 동창생인 피아니스트 앤드루 폰 오이엔(29)이 함께 한다. 오이엔은 다섯살 때 피아노를 시작해 10세 때 오케스트라와 데뷔 무대를 가졌다. 줄리어드 음악원과 컬럼비아 대학을 졸업했고 헬베르트 슈테신과 제롬 로웬털(77)을 사사했다. 1993년 관광차 다녀간 이후 두번째 한국 방문이다. 오이엔의 아버지는 서울 여의도의 빌딩을 설계하기도 했다.
장영주는 “이번 투어 때 놀 시간은 많이 없어 아쉽다. 앤드루에게 한국에 대한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다. 가장 하고 싶은 일 중 하나가 밤늦게 포장마차에서 떡볶이를 먹는 것이다. 앤드루와 학창 시절 때 많은 공연을 함께 하기보다는 술을 마시고 놀던 친구였다”며 크게 웃었다.
여덟살에 데뷔한 장영주는 아홉살 때 첫 음반을 녹음, 세계 최연소 레코딩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1999년에는 연주가에게 부여되는 가장 권위 있는 상 가운데 하나인 에이버리 피셔를 받았다. 어려서부터 ‘신동’, ‘천재’를 수식어로 달고 살았다.
“15년 동안 신동 이미지에서 벗어나려 노력한 것 같다. 나쁜 레이블은 아니지만 정말 없어지지 않는다. 여덟살 때는 그런 꼬리표가 좋을 수 있지만 스물아홉이 된 지금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런 레이블이 아닌 좋은 음악가로 불리고 싶다.” 6만~16만원. 02-541-6235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