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서류전형을 통과한 구직자 상당수가 면접 3번 중 1번은 불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턱대고 지원한 기업이라 잘 몰라서'라는 이유가 적지 않았는데, 이같은 문어발식 지원은 다른 선의의 경쟁자에 불이익을 줄 수 있어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의 공통된 지적이다.
8일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하반기 서류전형을 통과한 경험있는 구직자 4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들이 면접을 제의 받은 횟수는 평균 3회였다.
그러나 이들 중 절반(50.7%)정도는 서류전형을 통과해 면접 기회가 주어졌음에도 응시하지 않은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들의 하반기 면접 불참은 평균 1.2회에 달했다. 면접 제의 세 번 중 한 번은 거절한 셈이다.
불참이유는 '지원기업 및 직무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지원해서'(30.3%)가 가장 많았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구직자가)근무조건이나 지원업무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일단 지원했다가 자신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고 면접에 불참한 것"이라고 파악했다.
이어 '더 좋은 조건의 기업에 먼저 합격했거나 면접이 겹쳐서'(27.2%), '경험 차원에서 지원한 것이기 때문'(17.1%), '면접에 대한 극심한 부담감 때문'(11.8%) 등이 뒤를 이었다.
또 '모집공고와 실제 근무조건이 달라서'(5.3%), '교통비, 숙식비 등 면접비가 부족해서'(3.1%)와 같은 피치못할 사정도 있었다.
기업 측에 면접 불참 사실을 알리지 않는 구직자 역시 상당수였다. 기업 측에 사전 통보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한 구직자는 67.5%. 나머지 32.5%는 '아무 연락도 없이 면접에 불참했다'고 답했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지원 기업이나 직무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일단 지원하고 보자는 식의 '묻지마 지원'은 결국 면접 불참이나 조기 퇴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입사지원 전에 기업 홈페이지 등을 통해 충분한 사전 조사를 거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