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5명 중 4명은 법적으로 보장된 연차휴가를 사용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사 사용했다고 하더라도 절반도 채 쓰지 못했다.
8일 취업포털 커리어에 따르면 최근 직장인 766명을 대상으로 연차휴가 사용실태에 대해 조사한 결과, 대다수인 80.8%(619명)가 올해 주어진 연차휴가를 다 쓰지 못했다고 답했다.
올 연차휴가(여름휴가 포함)는 평균 12.4일이었으나 이 중 사용일수는 5.9일로 주어진 휴가일 대비 절반도 채 못 쓴 것으로 파악됐다.
그 이유로는 '업무가 많아 쓸 시간이 없어서'(40.5%)를 가장 많이 꼽아 직장인들의 높은 업무강도를 가늠케 했다.
이어 '주위에 다 쓰는 사람이 없기 때문'(19.7%), '특별히 쓸 만한 이유가 없어서'(13.6%), '인사고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 같아서'(7.8%), '연차수당을 받기 위해'(6.8%) 등이 뒤를 이었다.
이달 안에 남은 연차를 사용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쓰지 않을 계획'이라는 답변이 56.2%로 많았고, '눈치껏 조금만 쓸 계획'(33.9%), '모두 다 쓸 계획'(9.9%) 순이었다.
또 남은 연차를 다 쓰지 못하는 것에 대해 '당연히 다 써야 하는데 쓸 수 없는 현실이 부당하다'는 의견이 60.1%로 주를 이뤘다.
'동료들도 다 못 쓰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18.8%)거나 '개인사보다 회사가 우선이기 때문에 다 못 쓰는게 당연하다'(11.6%)는 의견은 상대적으로 소수에 그쳤다.
한편, 인사담당자 27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주어진 연차를 다 쓰는 직원에 대해 '쓰는 것은 나쁘지 않으나 분위기를 봐가면서 사용해야 한다'(65.6%)는 답이 절반을 크게 웃돌았다.
연차사용 일수가 평가에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서는 '무관하다'는 답이 68.5%를 차지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