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정부 시절 대북특사를 지낸 민주당 박지원 정책위의장은 9일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특사 방북과 관련,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즈워스 특사를 (직접) 만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의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보즈워스 특사와 같이 비중있는 인사가 7년만에 평양을 방문하는 것은 그 자체로 대단히 큰 의미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보즈워스 특사는) 미국 인사 중 비교적 북한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우호적인 생각을 가진 인사로, 반드시 어떤 효과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출발 전 외교적 수사와 압박 용어를 사용하긴 했지만 대화가 잘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보즈워스 특사가 김 위원장 면담 계획이 없다고 밝힌 것에 대해 "그것은 외교적 수사에 불과하다"며 "김 위원장을 만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번 기회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도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북핵이 소형경량화되기 전에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 것"이라며 "김 위원장도 2012년 강성대국으로 가는 관문에서 경제적 압박을 견디기 힘들기 때문에 더이상 시간을 끌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에 친서를 가져갔을 가능성에 대해 "친서까지는 갖고 가지 않았을 것"이라며 "전례에 비춰 친서보다는 구두 메시지를 갖고 가지 않았을까 한다"고 예측했다.
그는 또 미국 특사의 방북의 목적이 '6자회담 복귀 촉구'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 "일거에 모든 것이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저는 최초의 만남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며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요구는 당연한 것이고 북·미는 9·19합의정신으로 돌아가면 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9·19합의는 북핵 폐기와 북·미 수교, 5자 평화협정 논의, 5자의 경제적 지원, 행동 대 행동 원칙"이라며 "합의를 이행하면 모든 것이 풀리게 된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의 '신종플루 대북 지원 검토'에 대해서는 "환영한다"면서도 "그러나 북한은 보즈워스 특사의 평양 방문에 맞춰 이러는 것이 아닌가 하면서 기분이 나빴을 것"이라고 폄하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