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살리기 발굴현장서 조선시대 제방 발굴
4대강살리기 발굴현장서 조선시대 제방 발굴
  • 박희송
  • 승인 2009.12.09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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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양산 증산리 일대에서 발굴된 조선시대 제방
▲ 경남 양산 증산리 일대에서 발굴된 조선시대 제방

4대강살리기 사업으로 발굴조사 중인 낙동강권역 양산 증산리 일원에서 고려시대의 건물지와 조선시대 제방 등이 발굴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발굴조사 지역은 경남 양산 물금리와 증산리 일원으로 하천 둔치에 생태공원과 산책로 등의 주민 편의시설을 조성할 예정이다.

전체 조사면적이 202만5864㎡에 달해 우리문화재연구원, 동서문물연구원, 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 한국문물연구원 등 4개 문화재조사 전문기관이 구역을 나누어 발굴조사를 시행하고 있다.

이 중 (재)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에서 지난 9월28일부터 발굴 중인 증산리 유물산포지 1구간에서는 제Ⅰ기(나말려초), 제Ⅱ기(고려시대), 제Ⅲ기(조선전기)에 해당하는 문화층이 조사됐다.

제Ⅰ기 문화층에서는 건물지, 경작유구가 발견됐으며, 주름무늬 토기편, 도기편, 해무리굽 청자편 등이 출토됐다.

또 제Ⅱ기 문화층에서는 건물지, 수혈 등이 발견됐으며, 도기편, 청자편, 기와편 등이 출토됐다.

제Ⅲ기 문화층에서는 경작유구, 건물지, 토석혼축(土石混築) 제방 등이 확인됐으며, 인화문분청사기편, '長'자명·'長'자 묵서명 분청사기발편 등이 출토됐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주목되는 유구는 토석혼축 제방으로, 사질토를 조성한 후 외부·상부를 할석으로 쌓아 기초 골격을 축조했으며, 그 상부는 사질점토를 피복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잦은 홍수피해와 개·보수로 잔존상태는 조사구역 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다.

제방은 낙동강이 흐르는 방향과 동일한 방향으로 현재까지 총 725m가 확인됐으며, 제방 안쪽에는 조선시대의 경작유구 등이 분포하고 있다.

이 제방은 조선시대 양산군과 관련된 문헌사료·고지도에 기록된 '黃山堰'(황산언)으로 추정된다.

'正祖實錄'(정조실록)권35 16년(1792) 9월15일조에 '양산군수 성종인이 상소하기를…양산지역에 분포하는 제언은 邑堰(읍언), 黃山堰(황산언), 도언(島堰) 3개소가 있다.

"수해에 의해 피해를 입었다…"는 내용이 기록된 것으로 보아 지난 1792년 이전에 이미 황산언이 축조돼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황산언은 특히 낙동강의 범람으로부터 당시 교통·통신의 중심지인 황산역의 마위답(馬位沓:역마를 사육하기 위해 지급한 토지)와 역참시설(驛站施設)을 보호하는 기능을 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황산언의 위치와 관련, '與地圖書』慶尙道 補遺'(여지도서:경상도 보유)에는 '관아의 서쪽 20여리에 있다'고 기록하고 있으며, 고지도인 '梁山郡邑地圖'(양산군읍지도)와 '梁山邑誌'(양산읍지)에도 현재의 조사지역에 황산언이 표시돼 있어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물금지역은 이 밖에도 황산진지, 증산리왜성(문화재자료 제276호), 화제리 도요지(도기념물 제195호), 화제리 제철유적, 가산리 도요지(도기념물 제196호)등 군사·교통·통신·생산과 관련된 많은 유적이 분포하고 있어 고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낙동강 하류지역의 물류중심지로서 기능하였음을 추정할 수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 발굴을 통해 물금지역의 핵심인 황산역의 역내 시설을 보호하기 위한 황산언의 일면이 드러났다"며 "그 동안 문헌 사료·고지도에 의존해 왔던 이 지역 역사 복원에 중요한 고고학적 자료를 제공하는 단초를 마련했다는 데 그 의의를 둘 수 있다"고 전했다.

▲ 황산역도·서울대 규장각 소장

【대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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