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UAE왕세자와 6차례 통화…특사파견
李대통령, UAE왕세자와 6차례 통화…특사파견
  • 박주연 기자
  • 승인 2009.12.2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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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한 대사들과 인사 나누는 이명박 대통령
우리나라가 한국형 원전(APR1400)의 첫 수출이라는 쾌거를 이룬 배경에는 우리 정부의 긴박한 외교전이 있었다.

한국전력공사, 한국수력원자력, 현대건설, 삼성물산, 두산중공업, 미국 웨스팅하우스 등이 참여한 한전컨소시엄은 프랑스(Areva)와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펼쳤다.

우리나라는 우수한 기술과 풍부한 기술경험에도 불구하고 상용원전 플랜트 수출경험이 전무하고 인지도가 낮다는 점 때문에 지난 11월까지 국제적 원전수주 경험이 많고 UAE와도 지속적인 관계를 이어온 프랑스에 밀리고 있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당시 '사실상 프랑스로 결정됐다'는 보고를 받고 원전 수주의 결정권을 쥔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우리에게 시간을 달라"며 "우리는 단순히 원전 뿐만 아니고 다방면에 걸친 협력을 할 수 있다. 기술력도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다시 생각해 줄 것을 부탁했다.

이 대통령은 당시 "UAE가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산유국이지만 원유로는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며 "수십 년 뒤 포스트 오일 시대를 지금 준비해야 하며 이를 위한 인프라, 즉 원자력과 첨단정보통신, 인력양성의 상생협력을 한국이 제공할 수 있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이어 즉각적으로 총리 재임 중 오랜 기간 UAE 고위급과 원전 협상을 해온 한승수 전 국무총리를 단장으로 하는 특사단을 비밀리에 파견, 원전 수주가 이뤄지면 여러가지 패키지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수주 직전까지 6차례 모하메드 왕세자와 전화통화를 하며 설득을 했고 UAE측은 이 대통령의 전정성에 공감, 원자력발전사업 프로젝트의 무게추가 '열세'에서 '우세'로 점점 기울기 시작했다.

UAE측은 이 대통령이 마크 코펜하겐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돌아온 직후 이 대통령을 아부다비로 초청해 최종 수주라는 희소식을 전달했다.

모하메드 왕세자는 26일 아부다비공항으로 직접 영접을 나왔고, 이 대통령은 모하메드 왕세자가 추진중인 탄소배출 제로(0) 도시 '마스다르 시티'를 깜짝 방문, 우정을 나눴다.

이동관 홍보수석은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이 과거 현대건설 재임 중 원전을 지은 경험이 있고, 이런 지식과 경험이 이번 수주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이 수석은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였던 프랑스가 가장 위협적인 존재였고, 이미 어느 정도 표준화돼 있는 프랑스형 원전에 한국형 원전으로 대항해 열강대열에 들어서게 된 것에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국제기구 추산에 따르면 2050년까지 전세계적으로 1000기가 넘는 원전이 건설될 예정인데, 국제 원전수출시장의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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