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정부가 29일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을 사면복권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 "국가적 관점에서 사면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본관 세종실에서 열린 55차 국무회의에서 "세번째 도전에 나서는 평창이 반드시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이 전 회장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서의 활동이 꼭 필요하다는 체육계와 강원도민의 청원이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김은혜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 회장과 삼성그룹은) 이제 심기일전해 세계 스포츠계에서 국가를 위해 기여하고 경제 위기에서 한국이 국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은혜 대변인은 이 전 회장의 사면과 관련, "극히 최근에 결정됐다"며 "(이 대통령이) 굉장히 오랫동안 고심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이번 사면은 평창 올림픽 유치에 2번이나 실패해 실의에 빠졌던 강원도민의 염원과 국민적 바람을 고려한 것"이라며 "국익을 위해 사면을 고려해달라는 경제계·체육계 등 사회 각계의 건의가 있었고, 이를 고려해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명박 대통령은 현 정부 이후 발표한 부정이나 비리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며 "(이 전 회장의 사면복권은) 전 정부의 사건이라서 그렇다기보다는 한국을 위해 기여해달라는 1차적인 관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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