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경북 영덕군 남정면 도천리 도천숲 등 3건에 대해 국가지정문화재(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천연기념물 제514호 영덕 도천리 도천숲은 경상북도 영덕군 남정면 도천리에 있는 마을숲이다.
400년 전 마을이 생길 때 앞산의 뱀머리(사두혈) 형상이 마을을 위협함에 따라, 이를 막고 풍수를 보완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숲 안에는 남한에서 유일하게 구덩이에서 대마를 삶아 옷을 만들던 '삼굿'의 흔적이 남아있다.
숲 속 당집에서는 대보름날 당제를 지내고 한동안 마을을 떠나게 될 때도 인사를 올리며, 나뭇가지 하나라도 가져가지 않는 등 자연과 함께 한 선조의 의식을 보여주는 문화·민속적 가치가 있다.
또 천연기념물 제515호 나주 송죽리 금사정 동백나무는 전라남도 나주시 왕곡면 송죽리에 있는 수령 500년 추정의 전통나무다.
조선 중종 때 조광조를 구명(救命)하던 11명이 낙향해 후일을 기약하며, 금강계를 조직하고, 금사정(錦社亭)을 짓고 변치 않는 절개의 상징으로 이 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동백나무는 겨울에 붉은 꽃이 강렬하게 핀 후 꽃이 통째로 떨어지는 모습에서 아름다움과 애절한 슬픔을 담고 있어서 우리 옛 사람들이 가까이 했으며, 양화소록(養花小錄) 등 문헌에도 자주 등장하는 전통 꽃나무다.
동백나무는 숲이 아닌 노거수로서는 천연기념물이 없었는데, 알려진 것 중 가장 굵고 크며 모양새도 반구형으로 아름답고 수세도 좋아 역사·문화적 가치와 함께 동백나무를 대표하는 가치가 있다.
아울러 천연기념물 제516호 나주 상방리 호랑가시나무는 전라남도 나주시 공산면 상방리에 있는 수령 250년 추정의 전통나무다.
이 나무는 임진왜란 때 공을 세워 선무원종일등공신이 된 오득린 장군(지략이 출중해 이순신이 늘 참모로 삼았음)이 마을에 정착하면서 심었다고 전해진다.
호랑가시나무는 호랑이가 등이 가려울 때 이 나무의 잎 가시에 문질렀다는 유래를 가진 전통 나무로서 전북 부안의 군락과 광주광역시에 1주가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으나, 이처럼 큰 나무는 보기 어려워 호랑가시나무를 대표하는 가치가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이 땅의 소중한 자연유산을 지속적으로 발굴, 천연기념물로 지정·보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