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안' 둘러싼 與 계파별 득실은?
'수정안' 둘러싼 與 계파별 득실은?
  • 김은미 기자
  • 승인 2010.01.18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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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시 수정안을 둘러싼 여권 내 계파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수정안의 장기 표류 가능성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세종시를 둘러싼 계파별 이해득실은 어떻게 될까?

◇친이(親李), 수도권 표심 확보-신뢰 타격

친이계의 가장 큰 '득(得)'은 수도권 표심 확보다. 세종시 이전 예정 부처들의 현행 유지로 인해 수도권 표심을 확보, 오는 6월 지방선거 및 2012년 대선에서의 승리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수정안이 관철될 경우 집권 3년차인 이명박 정권의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 현상)' 연기와 함께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큰 힘이 실리게 돼 향후 국정 전반을 이끌어 가는데 큰 분기점이 될 수 있다.

이 경우 수정안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박근혜 전 대표와의 '대결'에서 승리한 것으로 비춰져 친이계 입지는 더욱 공고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여야 합의 하에 법으로 제정됐던 세종시법에서 '부처이전'을 뺀 수정안 제시는 이명박 정권에 대한 국민적 신뢰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게다가 수정안을 둘러싼 계파 갈등은 '공천파동' 이래 최고조에 이르러 여권 분열 가시화와 함께 국민적 비난 여론도 감수해야 한다.

향후 이어진 지방선거 및 총선에서 '선거의 여왕'인 박 전 대표의 도움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도 친이계의 또 다른 '실(失)'이다.

◇친박(親朴), '원안고수' 통한 역(逆)신뢰 형성-수정 시 친박계 입지 축소

세종시 정국에서 친박계는 '원안고수를 통한 역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정권이 수정안 추진으로 인해 잃는 국민적 신뢰를 그 반대 급부에서 얻을 수 있다는 것.

수정안 관철 여부를 떠나 이번 세종시 정국이 향후 이어질 지방선거 및 총선에서의 친박의 입지를 분명히 하는 계기가 됐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수정안의 국회 통과를 위해서는 당내 169석 중 50~60석에 해당하는 친박계의 힘이 절대적인 상황.

특히 원안고수가 관철됐을 경우, 친박은 '원칙과 신뢰'라는 이미지를 다시 한 번 굳히면서 지방선거와 총선에서의 확실한 영향 행사와 동시에 2012년 대선주자임을 각인시킬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이는 세종시의 수정안이 통과될 경우 친박계의 입지와 영향력이 약화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동전의 양면이다. 박 전 대표가 충청 여론과 무관한 원안고수를 강조한 만큼 '중재안 없는 원안고수'는 배수진으로 읽힐 가능성 역시 크다.

이번 세종시 정국이 국민들의 눈에는 계파 갈등으로 비춰지는 만큼 친이계와 마찬가지로 친박계 역시 현 정국에 대한 국민적 비난을 면키 어렵다는 점도 셈법에서 마이너스로 작용하는 부분이다.

수정안을 둘러싼 계파 갈등이 갈수록 격화되면서 양측의 입장 역시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수정안의 국회 통과는 갈수록 요원해지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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