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참여당, 창당부터 '통합·연대'놓고 설전
민주-참여당, 창당부터 '통합·연대'놓고 설전
  • 신정원 기자
  • 승인 2010.01.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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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창당대회를 갖고 대표로 선출된 이재정 전 통일부장관(오른쪽부터)과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은 18일 참여당의 창당에 엇갈린 시각을 보이며 치열한 장외 설전을 벌였다.

민주당은 참여당과 '한 식구'임을 강조, 창당이 야권 분열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하며 '통합'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반면 참여당은 민주당과의 차별성에 역점을 두고 창당 의의를 설명하며서도 연대 가능성은 열어놨다.

민주당 박주선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여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말한 '깨어있는 시민의식'으로 보인 정치결사체가 아니라, 정신 못차린 정치꾼들의 3류 지분 정치에 불과하다"며 "특정 정치인의 출세를 위해 만들어진 선거용 가설정당"이라고 악평했다.

박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참여당을 포함한 정치세력 통합에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통합 없이는 참여당과 연대도 안된다는 원칙을 세워야 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송영길 최고위원은 "(민주개혁세력이) 단결해도 시원치 않은데 (독자 정당을) 창당하는 것이 무슨 명분이 있는 행위인가"라며 "분열로 (노 전 대통령을) 지키지 못해 반성해야 할 세력이 분열을 재촉해서 되겠나"고 강하게 유감을 표명했다.

그러면서 "개혁세력은 분열되서 망하고 보수세력은 타락해서 망한다는 것은 진리"라며 "노 전 대통령 정신을 계승코자 한다면, 야권 통합으로 지방선거를 승리하고 MB(이명박 대통령)세력에 대해 브레이크를 걸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상 최고위원은 "민주개혁세력의 정권 재창출을 위해 통합해야 하는 시점에서 (창당이) 과연 통합을 위한 것인지 (모르겠다)"며 "미래지향적인지, 과거분열을 반복한 것인지, 공익을 위한 것인지, 사익을 위한 것인지 생각이 (많았다)"고 착찹한 심경을 토로했다.

장 최고위원은 "저는 참여당이 야권통합에 부정적인 변수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야권통합을 촉진하는 긍정적인 변수가 되기를 여전히 기대한다"며 "(참여당 창당은) 새출발을 위한 또 하나의 역사적인 단면이라고 생각하고, 뜻을 같이하는 동지들이 이런 생각에 함께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장외에서도 참여당의 창당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참여정부 시절 초대 경제부총리 및 교육부총리를 지낸 김진표 최고위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국민들이 보기에 민주당이나 참여당이 정책 등에 큰 차이가 없다"며 "그런 측면에서 통합을 해야 할 시점에 새로운 당을 만드는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다만 "이왕 창당을 했으니 어떡하겠나. 일시적으로 헤어졌지만 6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다시 힘을 합쳐야 한다"며 "국민과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함께 걸어가야 한다"고 부연했다.

특히 "국민을 바라보고 정치를 하려면 언젠가는 당을 하나로 합쳐야 한다"며 "통합되면 시너지 효과가 커질 것"이라고 '연대'를 넘어선 '통합'을 강조했다.

박지원 정책위의장은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분열로 실패한 경험이 있고, 통합을 해서 승리한 역사가 있지 않는가라는 얘기를 해왔다"며 창당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이어 "민주당은 참여당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룩한 민주정부 10년을 함께 한 한솥밥을 먹는 식구이고, 이제는 어떤 형태로든 통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그래서 이명박 정부에 대항하기 위해 민주평화개혁 세력이 하나로 똘똘 뭉치는 것을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통합 필요성을 피력했다.

그는 지방선거 전 통합가능성과 관련해서도 "독자적으로 승리할 수가 없다. 역시 민주당과 함께 할 때 승리할 수 있다"며 "예전에 한겨레당도 지금의 참여당과 같은 기치를 갖고 출범했지만 한 사람도 당선되지 못했고 민주당과 통합한 뒤에야 다 당선됐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참여당 이재정 대표는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비판에 대해 "민주당이 우리를 그냥 경쟁상대로 보는 것이 아닌가 한다"며 "그러나 야권 세력 확대, 지역독점의 정치구조 개혁 등에서 참여당의 출범은 대단히 의미가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야권 통합에 대해 "원칙적으로 그렇게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위해 참여당은 야권 내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는 노력을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천호선 최고위원도 불교방송 '김재원의 아침저널' 등과의 인터뷰에서 "과거 경험은 새로운 정치는 기존의 정당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참여당은 민주당보다 유연한 가치를 갖고 있고, 지역독점을 극복하자는 데에서도 분명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창당 취지를 설명하며 당위성을 피력했다.

이어 "여론조사를 보면 참여당이 창당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민주당이 한나라당을 이길 수 없다고 나온다"며 "오히려 참여당이 창당하고 (야권) 연합을 이끌어 가는 것이 한나라당에 승리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또 통합·연대에 대해 "국민들이 (야권) 연대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연대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저희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서울시장 후보단일화와 관련해 "민주당에서 한명숙 전 총리가 후보로 나올 경우, 우리가 양보해야 한다면 흔쾌히 양보할 수 있다"며 "동시에 당 대 당 관계에 부응하는 연대의 원칙에 맞게 일이 진행돼야 한다"고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2월부터 본격적인 지방선거 연대의 틀을 만들어, 4월 말이나 5월 초께 후보를 결정하자는 입장"이라며 "벌써 선거연대 실패를 전제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연대를 위한 노력을 역설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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