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참여당 창당식에 민주당 빠진 사연은?
국민참여당 창당식에 민주당 빠진 사연은?
  • 신정원 기자
  • 승인 2010.01.18 13: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한 국민참여당이 17일 공식 출범한 가운데 진보야당에서 민주당만 창당대회에 참석하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진보정당 및 시민사회진영 인사, 전국 5000여 당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민참여당 창당대회는 성황리에 진행됐다.

민주노동당과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등 진보야당 3당 대표는 진심어린 축하 인사를 하며 창당대회를 진보개혁진영의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다. 동시에 참여당이 국민 참여와 정치 지형 변화, 야권 연합에 역할을 해 주기를 바랐다.

민노당 강기갑 대표는 축사에서 "참여민주주의의 전진, 본격적인 시민주권 시대 개막, 정치를 불신하는 국민들의 정치참여를 이끄는데 참여당이 큰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리 모두 백호의 기세로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고 국민들과 함께 울고, 웃는 세상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창조한국당 송영오 대표는 "이름 그대로 국민의 참여를 확대시키고 국민의 뜻과 정서를 정치에 반영해 주기 바란다"며 "지방선거 및 2012년 총선 및 대선 승리를 위한 야권 연합, 국민이 살기 좋은 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가치·정책 공조를 이루는 데 함께 하자"고 당부했다.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는 "참여당 창당이 한국정치의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낡은 정치지형을 바꾸고 정권 교체를 함께 이뤄나가자"고 주문했다.

그러나 제1야당인 민주당의 정세균 대표 등은 불참, 민주당으로의 통합을 수용하지 않고 끝내 독자정당을 창당한 참여당에 서운한 속내를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노영민 대변인은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민주개혁진영의 분열에 대한 뜻 있는 국민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오늘 창당했다"며 "참으로 안타깝고 우울한 날"이라고 유감을 표했다.

노 대변인은 "참여당은 가치나 의미에 있어 민주당과 다른 것을 찾을 수 없다"며 "같은 뜻을 갖고, 같은 곳을 향해, 같은 길을 가야 하는 상황에서 굳이 또 다른 정당을 만들고 다투려는 의도가 무엇인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앞서 정 대표는 지난 15일 "지금은 힘을 나눌 때가 아니라 힘을 합칠 때라는 것이 민주개혁진영의 일관된 목소리"라며 "아무리 생각해도 (국민참여당의) 창당 명분이 없다"고 노골적으로 창당을 만류했다.

이에 대해 참여당 이재정 대표는 대표수락 연설에서 "우리는 또 하나의 새로운 정당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과거와 현재의 다른 정당과 경쟁하기 위함이 아니라 미래와 경쟁하기 위한 '새로운 틀'의 정당"이라고 진보개혁진영 내 '분열' 우려를 일축했다.

이 대표는 창당대회 직전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참여당은 바람직한 지방정치의 새 미래를 위해 어느 누구와도 소통·논의하고 연대할 생각이 있다"며 "(연대는 있어도 통합은 없다고) 이 자리에서 못 박는 것은 서로에게 적절치 않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다만 "우리를 분파주의, 소수주의로 몰아가는 사람들은 바로 그들이 분파주의, 소수주의자이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원칙을 소중하게 지키고 반칙을 철저히 배격하겠다"고 반격했다.

또 민주당과의 차별성에 대해 "참여당은 당원의 70% 정도가 정당정치에 처음 참여하는 사람들이고, 새로운 정치를 열망하는 사람들의 열정이 모여 만들어진 정당"이라며 "기존 정당과는 출발부터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과 함께 21세기 소통 장벽을 극복해 나가고자 한다"며 "(참여당은) 지방분권형 정당, 국민과 소통하는 개방형 정당, 더 나아가 미래 시대를 준비하는 정당"이라고 부연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민주당과 참여당의 미묘한 '힘 겨루기'가 지방선거 범야권 연대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일단 양측이 공식적으로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범야권 연대'의 필요성을 피력하고 있지만, 자칫 갈등이 분열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민주당을 포함한 진보·보수 야당은 모두 축하 화환을 보냈으나, 한나라당은 보내지 않았다.

【서울=뉴시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김상옥로 17(연지동) 대호빌딩 신관 201-2호
  • 대표전화 : 02-3673-0123
  • 팩스 : 02-3673-01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종권
  • 명칭 : 크리스챤월드리뷰
  • 제호 : 크리스챤월드리뷰
  • 등록번호 : 서울 아 04832
  • 등록일 : 2017-11-11
  • 발행일 : 2017-05-01
  • 발행인 : 임종권
  • 편집인 : 임종권
  • 크리스챤월드리뷰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크리스챤월드리뷰.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