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여론몰이'만이 능사인가
세종시 '여론몰이'만이 능사인가
  • 강경지 기자
  • 승인 2010.01.19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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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기군 재래시장 방문한 정운찬 총리

세종시 수정안을 둘러싸고 정부와 여당이 여론몰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지역 여론은 여전히 냉담하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주말인 지난 16~17일 충청지역을 방문했다. 정 총리는 이틀동안 충남 연기군 일대를 찾아 현지 주민협의회와의 간담회를 갖고 재래시장 등을 돌며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민심 잡기에 힘을 쏟았다. 하지만 지난 16일 조치원 재래시장을 방문한 정 총리는 지역 주민으로부터 소금 세례를 받았다.

한나라당 지도부도 주말을 반납하고 충청 지역으로 향했다. 정몽준 대표와 전여옥 전략기획본부장, 이사철 대표특보단장 등은 지난 16일 한나라당 예산·홍성 당직자들과 충남 홍성군 용봉산에 올랐다. 이후 정 대표는 충남 홍성에 위치한 용봉산과 수덕사, 당진제철소를 잇따라 방문해 여론전에 가세했다.

한나라당은 지난 14일 천안에서 충남도당 국정보고대회를 열고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충청민심 돌리기에 힘썼다. 그러나 지역민심을 잡는데 실패했다. 이날 박형준 청와대 정무수석의 국정보고 연설 도중 김태흠 충남 보령 서천 당협위원장이 고함을 지르고 나서 연설이 중단됐다. 김태흠 보령서천 당협위원장은 "지금 한나라당 당론은 원안이다. 우리보고 총알받이 하라는 거냐"고 소리쳤다.

그래도 한나라당은 수정안 홍보를 위한 국정보고대회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다만 세종시 수정안을 의제에 포함시킬지 여부는 각 시도당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행정도시 혁신도시 무산저지 충북비상대책위원회'는 18일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여론몰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충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 찬성으로 여론을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가 여론몰이에 나서는 이유는 세종시 백지화 명분으로 내세웠던 부처 이전의 비효율성과 자족성 부족이 모두 허구임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등 야권의 세종시 수정 반대 여론도 거세다. 민주당은 정부와 여당이 국론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운찬 국무총리 등 (세종시 수정 추진으로 나라를 혼란에 빠뜨린) 책임있는 자에 법적·정치적·도의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21일 경북 김천 혁신도시를 시작으로 전국 혁신도시와 기업도시를 돌며 수정 반대여론을 전국으로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정운찬 총리가 최근 수정안을 발표하면서 외국 기업 SSF를 세종시에 입주하기로 했다고 언급한 것을 문제 삼았다.

이 총재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주요당직자 연석회의에서 "SSF는 오스트리아 기업으로 직원 2명의 매출 통계도 없는 업체로 보도됐다"며 "수정안 홍보에 급급한 나머지 실체가 불분명한 외국 기업을 억지로 끌어다 쓴 것 아닌가"

자유선진당은 21일 강원, 22일 충남 등지에서 잇따라 규탄대회를 열어 세종시 수정 반대 여론몰이에 나선다.

충남 공주 연기군을 지역구로 둔 무소속 심대평 의원은 "지역주민들이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는 충청인의 자주결정론이 문제 해결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지적하며 6월 지방선거 이용을 우려했다.

심 의원은 18일 원음방송 '시사1번지'에 출연, "세종시 문제를 정치적 이해타산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며 "충청인들이 선택하고 결정하는 충청인 자주결정론의 중심에 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심 의원은 최근 총리와 정치권 인사들의 충청권 방문을 두고 "일방적으로 이 문제를 밀어붙인다든지, 정략적인 방법으로는 누구도 충청인들의 마음을 아우르고 상처를 보듬어주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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