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설을 기록한 워싱턴 DC 지역 등 미국 북동부 지역에 오는 9일부터 다시 눈이 내리며 기온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예보돼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미 기상당국은 미 북동부 지대에 최대 36인치(91cm)의 눈을 내리게 했던 6일의 폭설이후 오는 9일 오후 늦게부터 다시 워싱턴 DC와 볼티모어, 필라델피아, 트렌튼, 뉴욕시 등 일원에 곳에 따라 6인치(15cm)에서 최대 1피트(30.4cm)의 눈이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보했다.
기상당국은 특히 이번에 서쪽에서 다가오는 눈기단은 이전보다 더 차가운 기류이기 때문에 강한 추위를 동반해 우려된다고 밝히고, 외부활동을 하는 이들과 홈리스 등은 위험할 수 있다고 예보했다.
기상당국은 이번에 눈을 뿌리는 기류는 북서쪽의 찬기단과 남서쪽의 기단이 한꺼번에 맞닿아 '블리저드'를 동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때문에 이번에 눈을 동반하는 폭풍은 매우 "위험하다"고 전하고, 눈을 치우는 과정에서도 상당한 추위로 인한 고통이 느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미 곳에 따라 30인치(76cm)이상의 눈이 쌓여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 다시 6인치 이상의 눈이 내릴 경우 이번 겨울 쌓이는 눈은 상당할 것으로 보이며, 눈이 녹을 상황에는 저지대의 홍수도 우려된다.
눈이 쌓인 워싱턴 시내에는 8일 하루 연방 정부가 문을 닫아 한가한 표정이었으며, 제설차량만이 분주하게 오가며 교통흐름에 방해되는 쌓인 눈을 치우며 정상흐름을 만들기 위해 애썼다.
워싱턴 관문 덜레스 공항의 네 개의 활주로는 이날부터 모두 가동에 들어갔으나 일부 항공편의 운항은 결항되는 모습이었다.
코트니 미켈로니스 공항대표는 "정상을 찾아가고 있다"면서 "그러나 미리 항공편 운항이 확인된 승객들만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레이건 공항 역시 이날 활주로가 모두 개통됐으나 상황은 비슷해 일부 항공편이 결항됐고, 볼티모어 워싱턴 공항 역시 같은 상황이었다.
뉴욕과 사우스 캐롤라이나 등 남북으로 오가는 암트렉 등 열차편은 철로곁 나무가 쓰러지거나 전기가 단전돼 일부 구간 운항이 불가능함에 따라 정상운행이 안되고 있다.
시내의 모든 대중교통 역시 제대로 운행이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지하철의 경우 역시 지상구간의 운행은 폐쇄됐다.
눈이 쌓인 지역의 대부분의 공립학교 역시 오는 화요일까지 휴교했으나 이번 9일 내릴 눈으로 인해 휴교는 더욱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각 지방 정부들은 주택가라고 하더라도 공공장소에 쌓인 눈은 기존의 제설차량외에 작은 규모의 포크레인을 동원해 엄청나게 쌓인 눈들을 치우고 있으나 과정이 느려 주민들의 나들이는 아직도 극히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워싱턴=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