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출범 2년을 맞은 이명박 정부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지난 11일부터 19일까지 대학교수와 연구원, 변호사 등 전문가 344명을 대상으로 '이명박 정부 2년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이 65.7%(226명)로 조사됐다고 22일 밝혔다.
'매우 잘못했다'는 응답은 43.3%(149명)으로 가장 많았고, '잘못했다'는 응답은 22.4%(77명)로 나타났다.
반면, '매우 잘했다'와 '잘했다' 등 긍정적인 평가는 21.8%(75명)로 집계됐다.
이명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는 '매우 잘못했다'는 응답 44.2%(152명), '잘못했다'는 응답 22.9%(79명) 등 응답자의 67.1%(231명)가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이유에 대해서는 231명 중 70.1%인 162명이 '일방적이고 독선적인 행태'라고 답변했다. '낡은 사고와 구시대적 상황인식'(55.8%), '국민과의 소통부족'(51.5%), '법치에 대한 이중적 행태'(46.8%) 등이 뒤를 이었다.
정책추진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도 '매우 잘못했다'는 응답 41.3%(142명), '잘못했다'는 응답 25.3%(87명) 등 66.6%(229명)의 응답자가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부정적으로 평가한 이유에 대해서는 229명 중 86.0%인 197명이 '국민 합의 없는 일방적 정책 추진'을, 80.3%인 184명이 '기득권세력 친화적인 정책추진으로 정책 공정성 결여'를 꼽았다.
잘못했다고 평가할 수 있는 정책 중 '4대강 정비사업'이 60.4%(204명)로 가장 많이 지적됐다. 이어 '세종시 사업 수정 추진'(45.3%), '감세정책'(22.2%), '부동산 규제 완화'(16.0%), '통신미디어 정책'(16.0%) 등 순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이명박 정부가 앞으로 가장 주력해야 할 과제를 묻는 질문에는 '일자리 창출, 청년실업 해소 등 고용 정책'(53.7%), '사회갈등 해소 등 국민통합 정책'(32.6%), '사회안전망 확충 등 사회복지 정책'(28.2%), '내수 진작 및 서민생활 안정'(24.3%) 등 순으로 나타났다.
경실련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 우리사회 지식인 집단이 지난 2년간 이명박 정부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명박 정부가 성공한 정부가 되기 위해서는 지금과 같은 일방적인 국정운영 행태를 버리고 국민을 위한 정책을 국민과 함께 소통하면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