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게임에 중독돼 3개월 된 딸을 방치, 죽음에 이르게 한 비정한 부모에 대한 사건은 우리 사회의 인터넷 부작용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알려주고 있다.
인터넷 게임에 중독되어 3개월 된 딸을 폭행하고 방안에 방치해 숨지게 한 A씨(41) 부부는 지난해에도 자택에서 생후 3개월 된 딸이 자주 운다며 주먹으로 머리를 때리고 12시간 동안 방안에 방치해 딸을 굶어 죽게 했다는 것이다.
경찰 조사결과 A씨 부부는 그 시간 인근 PC방에서 인터넷 게임을 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특히 평소에도 인터넷 게임에 빠져 PC방에 가면 6시간에서 12시간씩 게임을 하면서 딸에게는 굶기거나 유통기한이 지난 분유를 먹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인터넷 게임에 빠져 자식까지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은 단순히 이들 부부의 문제만은 아니다. 최근에는 인터넷 게임에 빠져 PC방에서 살다시피 해온 아들이 이를 꾸짖은 모친을 살해한 패륜의 사건도 마찬가지이다.
컴퓨터와 인터넷은 현대 사회의 흐름을 바꿔 놓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인간에게 미친 악영향은 막대하다. 무엇보다 인터넷 게임이 파괴적이고 폭력성이 강하며 중독성이 크다는 점이다.
인터넷 게임은 오락이란 측면에서 이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휴식의 공간과 시간을 제공해 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마약과 같은 중독을 일으킴으로써 인간성을 상실케 하고 폭력성을 키워주는 심각한 부작용을 안고 있다.
특히 인터넷 게임은 한참 자라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학업에 열중해도 모자랄 시기에 인터넷 게임에 중독된 청소년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어 이를 그대로 방치한다면 적지 않은 사회적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넷 게임은 인간의 두뇌를 발전시키고 정서적으로 안정된 편안함을 주기보다 폭력과 파괴성이 강한 내용이 많다는 것도 큰 문제이다. 인터넷 게임의 내용이 갈수록 폭력의 정도가 높아 가고 있어 자라는 아이들의 인간성을 파괴하지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인터넷 게임이 이처럼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것은 인터넷 사용이 종량제가 아니라 무한정으로 사용하고 있는 데에도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인터넷은 원래 빠른 시간 내에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한 것이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우리나라 전 국민들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보편화 되어 있는 인터넷이 일상생활의 편리함과 이로움을 위해 이용되어야지 사회적으로 부작용이 큰 게임 같은 오락적 목적이 주가 되는 것은 잘못이다.
그러므로 우리나라처럼 무한정으로 인터넷을 사용하는 정액제를 고쳐서 종량제로 전환하여 꼭 필요한 경우에만 인터넷을 사용토록 하는 방안 또한 검토해 볼만하다.
특히 폭력성 높고 중독성이 강한 인터넷 게임에 대한 심의 기준을 대폭 강화하면서 아울러 건전하고 정서적으로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게임을 장려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한 일이다. 컴퓨터와 인터넷을 게임용이나 오락의 도구로만 이용하는 것을 두고 인터넷 강국이라고 자랑할 수 없다.
인터넷을 발전적이고 올바르게 사용하는 풍토가 조성되어야 진정한 인터넷 강국이라고 말 할 수 있는 것이다.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지금 우리 사회는 잘못된 인터넷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국민 모두 심각하게 인식해야 한다는 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