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침입했다!”…가상보도에 그루지야 ‘전쟁공포’
“러시아가 침입했다!”…가상보도에 그루지야 ‘전쟁공포’
  • 이남진 기자
  • 승인 2010.03.15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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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전쟁을 벌였던 그루지야에서 또 한 번 ‘전쟁 공포’가 엄습했다. 한 방송에서 “러시아가 침입했다”는 가상보도를 30여 분간 내보내면서 벌어진 해프닝이다.

지난 2008년 8월 그루지야가 친(親)러시아 자치공화국인 남오셰티야를 공격한 이후, 러시아가 군부대를 파견해 그루지야와 전쟁을 벌여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었다.

CNN에 따르면 13일 밤 친정부 성향의 이메디TV는 러시아가 또 다시 그루지야를 공격해온다면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시뮬레이션 방송을 했다.

방송 마지막에 이 상황은 실제가 아니라는 설명이 나갔지만 그 전엔 아무런 언급이 없어 그루지야엔 전쟁공포가 휩싸였다. 전쟁을 겪었던 많은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이번 방송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의 실제 육성을 사용했으며, 지난 2008년 전쟁 당시 대피하는 그루지야인들의 모습을 방영해 실제감을 더했다.

방송이 진행되는 동안 앵커는 “러시아 군대가 수도 트빌리시의 공항과 군부대 시설에 폭탄을 투하해 4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했다”는 멘트를 하는 등 자초지정을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영락없이 전쟁이 실제 진행되는 듯한 인상을 받게 했다.

방송이 나간 2시간 뒤 해당 방송사는 시청자들에게 공포감을 조성한데 대해 사과한다는 자막을 내보내기 시작했다. 미카일 사카슈빌리 대통령의 대변인 마나나 만갈라제도 이례적으로 이메디TV에 출연,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사죄했다.

만갈라제 대변인은 “샤카슈빌리 대통령은 방송에 나간 허위 보도에 대해 매우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며 “경각심을 일깨우려는 방송 취지는 이해하지만 민감한 문제와 관련해 불필요한 공포심을 자극해선 안된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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