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직원, 전화사기로부터 4000만원 지켜 '화제'
우체국직원, 전화사기로부터 4000만원 지켜 '화제'
  • 박희송 기자
  • 승인 2010.05.2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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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화금융사기 조심하세요
 충남 부여의 한 주민이 전화금융사기에 속아 고액을 넘겨줄 뻔한 것을 우체국직원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화제의 주인공은 부여 임천우체국 직원 조영란씨(51).

충청체신청(청장 이상진)은 24일 부여 임천우체국에서 직원의 현명한 대처로 지역주민이 소중히 모은 4000여만 원을 지켰다고 밝혔다.

임천우체국 직원 조씨는 구모씨(61)가 우체국에 들어와 폰뱅킹을 가입하려 하자 50세 이상 폰뱅킹 가입고객에게 전화금융사기를 안내하는 우체국 업무지침에 따라 평소대로 확인하려 했다.

이에 구씨는 이상하리만큼 신경질적으로 대하며 "무조건 폰뱅킹에 가입해달라"고 했다.

또 구씨가 거래 중에도 손을 떨며,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고, 조씨는 전형적인 보이스피싱임을 직감, 구씨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구씨는 "경찰청 수사대에서 우체국 직원을 믿지 말라고 했다"며 막무가내로 거래를 계속 해 줄 것을 고집했다.

하는 수 없이 조씨는 "그럼 경찰청 수사대 전화번호가 진짜인지 파출소에 물어보자"며 우체국 옆에 있는 파출소에 고객을 데려갔다.

파출소장이 전화사기임을 말해주자, 그제야 구씨는 완고한 태도를 누그러뜨리며 피해를 막아준 우체국직원에게 고마워했다.

구씨는 이달 21일 오후 2시께 전화국이라면서 "전화요금 43만6600원이 연체됐다. 개인정보가 유출돼 경찰청 수사대에 신고해줬으니, 24일 월요일 다시 전화가 올 것이다. 시키는 대로 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사기범의 말처럼, 24일 오전 8시40분께 경찰청 수사대를 사칭하며 "지금 바로 택시타고 우체국 앞에서 금융감독원(013-0298-8167) 한 과장한테 전화하라"는 전화가 왔다.

구씨는 전화사기임을 눈치 채지 못하고, 순순히 우체국에 방문, 안내받은 번호로 전화해 이들의 지시에 따라 고스란히 자신의 돈을 넘겨줄 뻔한 것이다.

심지어 전화사기범들은 "자기가 시키는 대로 해야만 예금을 보호받을 수 있다"면서 "우체국에 가서 폰뱅킹을 가입하고, 우체국직원이 물어봐도 절대 말하지 말라"며 긴박한 듯 상황을 조성했다.

나중에 이들이 알려준 번호도 013으로 시작하는 중북발 국제전화임이 밝혀졌다.

김준영 충청체신청 금융검사과장은 "우체국 직원들의 적극적인 대처로 대전·충청지역에서만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사례가 올 들어 18건에 7억여 원에 달하고 있다"면서 "최근 전화금융사기는 노인들에게 폰뱅킹 개설을 요구하는 한편, 우체국 직원 등 주위 사람들에게 절대 알리지 말라고 강요하는 등의 공통점이 있다"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대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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